(서울=뉴스1) 강수련 기자 = 관세 정책을 비롯한 '트럼프 리스크'가 본격화되며 트럼프 피해주로 꼽히는 2차전지주가 줄줄이 하락했다.
3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에코프로비엠(247540)은 전 거래일 대비 8200원(9.16%) 내린 11만 90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에코프로비엠이 12만 원 선으로 내려선 것은 지난 1월13일(11만 8100원) 이후 20여일 만이다.
이외에도 포스코퓨처엠(003670)(9.66%), 엘앤에프(066970)(9.31%), 롯데에너지머티리얼즈(020150)(8.14%), LG화학(051910)(6.53%), 삼성SDI(006400)(6.31%), LG에너지솔루션(373220)(4.4%) 등이 모두 급락했다.
2차전지 종목을 담은 상장지수펀드(ETF)의 변동성이 두드러졌다. 하락에 베팅하는 RISE 2차전지TOP10인버스(합성) 수익률은 6.21%로 이날 수익률 1위를 차지했으며, 반대로 2배를 추종하는 KODEX 2차전지산업레버리지(-11.61%), TIGER2차전지TOP10레버리지(-11.10%)로 가장 컸다.
기관이 이날 △LG에너지솔루션(214억 원) △삼성SDI(199억 원) △포스코퓨처엠(176억 원) △에코프로비엠(128억 원) 등을 팔아치웠으나, 개인이 △삼성SDI(365억 원) △에코프로비엠(270억 원) △LG화학(260억 원) △포스코퓨처엠(250억 원) 등을 순매수하며 지수 방어에 나섰다.
이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멕시코와 캐나다 수입품에 25%, 중국산에 10% 추가관세를 부과하기로 하면서 '관세 전쟁'이 본격화된 영향이다.
수출기업인 2차전지주 전반을 비롯해 LG에너지솔루션, 포스코퓨처엠 등 캐나다에 진출한 국내 2차전지 기업이 타격을 받을 것이란 우려가 커지면서 투심이 위축된 모습이다.
트럼프 대통령이 취임 초기부터 강조해온 인플레이션감축법(IRA) 폐지가 빠르게 현실화될 수 있다는 우려도 함께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
다만 정원석 iM증권 연구원은 "당장 전기차와 배터리에 관련된 세액공제 중단될 가능성은 높지 않다"면서도 "트럼프 행정부가 추가적인 행정명령을 통해 세액공제 지급 조건을 강화하거나 지급 시점을 변경하는 등의 시행 세칙 조정을 통해 실질적인 보조금 혜택을 줄여 예산을 감축할 가능성이 존재한다"고 분석했다.
이어 "소비자의 가격 부담이 심화될 수 있다는 점에서 전기차 시장 수요에 악영향을 끼칠 가능성이 높다"고 부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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