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1) 김도엽 문혜원 기자 = 11일 달러·원 환율이 전일보다 하락한 1440원대로 마감됐다. 미국의 3월 소비자물가지수(CPI) 예상치 하회에 따라 금리 인하 기대감이 커진 데다 미국과 중국의 '관세 전쟁' 격화 우려까지 겹친 영향으로 풀이된다.
이날 서울 외환시장에 따르면 달러·원 환율은 종가 기준 전 거래일인 1456.4원 대비 6.5원 내린 1449.9원에 마감했다. 주간 종가(오후 3시 30분) 기준 환율이 1440원대에 마감한 건 지난달 17일 이후 처음이다.
미국의 3월 CPI는 전년 동기 대비 2.4% 상승했고, 전월 대비로는 0.1% 하락했다. 앞서 로이터가 조사한 경제학자들은 3월 CPI가 전년 대비 2.6% 상승, 전월 대비 0.1% 상승할 것으로 예측했으나 이를 하회한 것이다.
변동성이 큰 식품 및 에너지 요소를 제외한 근원 CPI는 전년 동기 대비 2.8% 상승했고, 2월 대비로는 0.1% 올랐다. 2.8% 상승 폭은 12개월간의 상승 폭 기준으로 2021년 3월 이후 가장 작다. 예측치인 전년 대비 3.0%, 2월 대비 0.3%를 밑돌았다.
민경원 우리은행 연구원은 "성장주 리스크 오프에도 글로벌 약달러 충격에 무게가 실렸다"며 "CPI가 예상치를 하회하며 연내 금리 인하 프라이싱이 상향 조정됐다"고 전했다.
미국과 중국의 '관세 전쟁'은 격화하고 있다. 백악관의 한 관계자는 CNBC와 인터뷰를 통해 트럼프 대통령 취임 이후 중국에 부과된 관세가 125%가 아닌 총 145%라고 밝혔다. 지난 9일 발표한 125%의 상호 관세에, 2월 펜타닐 문제로 10%씩 2번에 걸쳐 부과했던 총 20%의 관세를 더해야 한다는 것이다.
다만 협상 가능성은 열어뒀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10일(현지시간) "합의할 수 있기를 바란다"라고 밝혔다.
위재현 NH선물 연구원은 "백악관은 대중국 관세가 104%가 아닌 펜타닐 관련 관세를 포함한 145%라고 지적했다"며 "하루 만에 관세 우려가 다시 시장에 불확실성으로 작용하며 자산가격 왜곡 흐름이 재발했다"고 했다.
이어 "위안화 절하 압력에 따른 위안화 약세와 미국 자산 매도에 따른 달러화 약세라 환율에 상·하방 압력으로 동시에 작용할 전망"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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