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대 금융지주 1분기 순익 5조 '역대급' 전망…대손충당금 '변수'

일등공신 '이자이익'…금리 하락기에 '예대금리차' 확대
중소기업대출 연체율 2017년 이후 최고…대손비용 주목

뉴스1 ⓒ News1 허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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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김근욱 기자 = 4대 금융지주(국민·신한·하나·우리)가 올해 1분기 4조8600억 원대의 당기순이익을 낼 것으로 전망된다. 이는 1분기 기준으로 역대 최대 기록이었던 2023년 1분기(4조9015억원)에 근접한 기록이다.

올해는 지난해 실적을 발목 잡았던 '홍콩 H지수 주가연계증권(ELS)' 부담이 사라진 데다, 은행의 수익성과 직결되는 예대금리차(예금 금리와 대출 금리의 차이)도 확대돼 역대 최대에 버금가는 호실적을 달성할 것으로 보인다.

9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전날 기준 4대 금융의 올해 1분기 당기순이익 추정치는 4조8637억 원이다. 지난해 1분기 순이익(4조2915억 원) 대비 13.33% 늘어난 규모다.

이는 1분기 기준 역대 최대 기록이었던 4조9015억원에 버금가는 기록이다. 지난해 1분기에는 4대 금융지주가 홍콩 H지수 ELS 손실 사태로 대규모 충당금을 적립하면서 실적이 뒷걸음질쳤다.

올해 1분기는 특히 KB금융의 실적 반등이 돋보였다. KB금융의 1분기 순이익 추정치는 1조5806억 원으로, 전년 동기(1조632억원)보다 48.66% 증가했다. KB금융은 지난해 1분기 자회사인 KB국민은행이 홍콩 ELS 관련 고객 보상비(8620억 원)를 충당부채로 반영하면서 실적 타격을 면치 못했다.

신한금융과 하나금융의 올해 1분기 순이익 전망치는 1조4711억원, 1조502억원으로 각각 전년 동기 대비 9.14%, 0.83% 증가할 전망이다. 반면 우리금융의 순이익 전망치는 7618억 원으로, 지난해 1분기에 비해 9.19% 감소할 것으로 보인다. 우리금융은 희망퇴직 일정이 미뤄지면서, 해당 비용을 올해 1분기 반영한 영향이다.

금리 하락기에도…'예대금리차' 확대

금융지주의 호실적은 이끈 것은 은행의 '이자이익'이었다. 통상 금리 하락기에는 은행의 수익성이 악화된다. 대출 금리가 예금 금리보다 더 빠르게 떨어지면서 예대금리차(대출 금리-예금 금리)가 축소되기 때문이다.

그러나 올해 1분기에는 예대금리차가 오히려 확대됐다. 은행연합회에 따르면, 지난 2월 4대 은행(KB국민·신한·하나·우리)의 가계대출 평균 예대금리차는 1.35%로, 7개월 연속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이는 한국은행의 기준금리가 연 2.75%까지 떨어졌음에도 가계부채 관리를 위해 대출 금리는 유지한 반면 예금금리는 낮춘 결과다.

최정욱 하나증권 연구원은 "원화대출이 은행 전체적으로 소폭 성장하고, 은행 평균 순이자마진(NIM)도 우려와 다르게 하락하지 않고 오히려 소폭 상승하면서 순이자이익이 양호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혔다.

연체율 빨간불…대손비용이 '관건'

일각에선 '대손충당금'이 실적 발목을 잡을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대손충당금은 은행이 못 받을지도 모를 돈에 대비해 미리 쌓아두는 돈이다. 박혜진 대신증권 연구원은 "실적은 순조로우나 연체율 상승에 따른 대손비용 증가가 예상된다"고 짚었다.

금감원에 따르면 지난 1월 중소기업대출 연체율은 0.77% 기록했는데, 이는 지난 2017년 11월(0.74%) 이후로 가장 높은 수준이다. 전년 동기와 비교하면 0.17%포인트(p) 상승한 것으로, 은행 이외의 카드나 캐피탈사는 연체율이 더 높을 것으로 보인다.

기업회생을 신청한 홈플러스 관련 충당금 금액은 KB(550억 원), 신한(290억 원), 우리(270억 원) 등 3사 합산 1000억 원 내외로 크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박혜진 대신증권 연구원은 "부동산 PF 충당금 완화되며 올해부터는 대손비용 안정화될 것으로 전망했으나 연내 꾸준히 보수적으로 봐야 할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ukgeun@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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