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밸류업 효과"…작년 5대은행 임원진 성과보수만 '100억' 늘었다

지난해 성과보수액 323억 역대 최대 수준
보수총액도 10년간 우상향…700억 돌파

서울 시내에 설치된 시중은행 ATM 기기 모습. 2025.2.3/뉴스1 ⓒ News1 허경 기자
서울 시내에 설치된 시중은행 ATM 기기 모습. 2025.2.3/뉴스1 ⓒ News1 허경 기자

(서울=뉴스1) 박동해 기자 = 지난해 사상 최대 실적을 냈던 국내 은행들의 경영진이 주가 부양에 힘입어 역대 최고 수준의 성과보수를 수령한 것으로 나타났다.

23일 5대 시중은행(국민·신한·하나·우리·농협)이 발간한 '지배구조 및 보수체계 연차보고서'에 따르면 은행 경영진(등기·비등기 임원)의 2024년도 성과보수액 총액은 324억 3000만 원으로 전년도 224억4000만 원 대비 99억9000만 원(44.5%) 증가했다.

성과보수액 인상에 힘입어 경영진이 수령한 전체 급여인 보수총액도 611억 7000만 원에서 752억 7000만 원으로 141억 원(23.1%) 늘었다.

은행권 경영진의 보수액은 과거 10년치 기록을 살펴봐도 최대 규모다. 5대 은행 경영진의 보수총액은 2018년 500억 원을 돌파한 이후 2023년에는 600억 원을 넘었고, 지난해에는 700억 원을 훌쩍 뛰어넘었다.

성과보수액도 2015년 153억 3000만 원에서 지속적으로 증가해, 지난해에는 40% 넘게 오르며 300억 원대를 돌파했다.

본문 이미지 - ⓒ News1 윤주희 디자이너
ⓒ News1 윤주희 디자이너

경영진의 보수총액이 늘어난 데는 최근 몇 년간 은행들이 사상 최대 실적을 거둔 데 더해, 주가 반등도 영향을 줬다.

은행들은 성과평가 결과에 따라 산정된 성과보수의 약 40~60%를 현금으로 일시 지급하고 나머지는 주가에 연동된 방식으로 3년가량 이연해 지급한다. 이연 지급분은 지급 시점의 공정시가 를 반영해 산정된 금액을 현금으로 지급하게 된다.

보통 은행들은 3월에 보수위원회를 열어 전년도 성과를 평가한다. 이때 이연된 주식에 대해서는 1~2개월 전의 주가를 거래량 기준 가중산술평균 방식으로 산정해 지급한다.

지난해 금융지주들이 일제히 밸류업을 목표로 주가 부양에 나선 탓에 은행주 주가는 전반적으로 상승세를 보였다. 특히 지난해 연말부터 국내외 불안 요소로 주가가 하락하긴 했지만, 지난해 초와 비교해 올해 초 은행주 주가는 크게 오른 상태다.

예컨대 KB금융지주의 주가는 지난해 초 4만~5만원대였지만, 올해 초에는 7만~8만원대에서 거래되고 있다. 나머지 5대 금융지주의 주가도 비슷한 흐름을 보이고 있다.

은행권 관계자는 "지주사의 주식 공정시가가 전년 대비 크게 올라 성과연동 주식 보상금액이 커졌기 때문에 성과보수액이 많이 늘어난 것"이라며, 경영진을 대상으로 인위적으로 큰 폭의 성과보수 인상을 한 것은 아니라고 설명했다.

한편, 은행권 경영진 수가 절대적으로 늘어난 점도 성과보수액 증가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2015년 307명이던 5대 금융의 경영진 수는 2024년 약 333명(우리은행 미공시로 전년도 수치 기준)으로 늘었다.

경영진 수 증가를 고려해 1인당 평균 성과보수액을 계산해도 2015년 4993만원에서 2024년에는 9739만원으로 두 배 가까이 증가했다.

potgus@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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