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서울=뉴스1) 정유진 기자 = 법원으로부터 독자 활동 금지 처분을 받은 걸그룹 뉴진스 멤버들이 홍콩 무대에서 활동 잠정 중단을 선언했다.
뉴진스 멤버들은 지난 23일 오후 홍콩 아시아월드엑스포(AsiaWorld-Expo)에서 열린 콤플렉스콘 홍콩 2025(ComplexCon 홍콩 2025/이하 콤플렉스콘) 공연 말미에 모두 나와 활동 잠정 중단을 선언했다. 이 자리에서 멤버들은 팬들에게 쓴 편지를 읽었다. 다니엘과 하니는 영어로, 민지와 해린, 혜인은 한국어로 심경을 전했다.
이날 하니는 영어로 "버니즈(팬덤명)에게 오늘 우리와 함께 해줘서 고맙다, 하기 어려운 말이지만 오늘의 공연이 당분간 우리의 마지막 퍼포먼스가 될 것 같다"며 "법원의 결정을 존중하기 위해서, 우리는 모든 활동을 지금부터 중단하기로 했다, 쉬운 결정은 아니었다, 그렇지만 우리는 지금 이것이 우리가 해야 할 일이라 믿는다"고 밝혔다.
해린 역시 같은 취지의 말을 한국어로 전달했다. 그는 "저희는 법원의 결정을 존중해서 잠시 모든 활동을 멈추기로 했다, 쉬운 결정은 아니지만, 지금은 저희에게 꼭 필요한 선택이라 생각했다"고 전했다.
멤버들은 또한 포기하지 않고 계속 갈 것이라며 의지를 다지기도 했다.

다니엘은 "솔직히 우리는 이 여정이 처음부터 쉽지 않을 것이라는 것을 알고 있었다, 법원의 뜻과 모든 과정을 받아들이지만, 우리는 우리가 믿는 가치를 위해서 목소리를 높이고 그것을 지켜내야 했다, 그리고 그 선택을 전혀 후회하지 않는다"며 "우리는 우리의 존엄성과 권리를 지키기 위해서 나서는 것이 우리가 해야 할 일이었다는 것을 믿고, 그 믿음은 변치 않는다"라고 설명했다.
민지 역시 "사실은 저희가 선택한 이 방향이, 이 여정이 정말 쉽지만은 않을 거라는 것을 저희가 그 누구보다 잘 알고 시작했다, 이번에 법원의 결정과 그 과정을 받아들이면서도 저희가 믿는 가치 서로를 지키기 위해 저희는 목소리를 낸 거다, 저희는 그 선택을 후회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하니는 "오늘의 뉴스가 많은 버니즈들에게 실망스러운 것인 것임을 이해한다, 그렇지만 이것은 우리에게도 쉽지 않은 결정이었다"며 "더 강해져서 돌아오겠다"고 인사했다.
또한 혜인은 "오늘 소식이 많은 버니즈에게 실망스럽거나 속상하게 느껴질 수 있다는 것을 저희도 잘 알고 있다, 어떤 분들은 참고 남았으면 더 낫지 않았을까, 라고 생각하실 수도 있을 것 같다, 하지만 저희에게 이것은 저희 스스로를 지키는 일이고 그래야만 더 당당해져서 돌아올 수 있다고 믿는다, 그렇기 때문에 저희는 이 선택을 절대 후회하지 않는다"고 말하기도 했다.
혜인은 "정신적으로 솔직히 많이 지치고 힘들었지만 그 안에서도 버니즈에게 보여드리고 싶었던 것도 정말 많았고, 함께하고 싶은 재밌는 계획들도 있었다, 홍콩에 와서 컴플렉스콘에서 너무나 큰 사랑과 응원을 보내주신 버니즈 덕분에"라고 말한 뒤 눈물을 흘렸다. 그러면서 "저희는 어떤 일이 있어도 끝까지 계속 나아갈 것"이라고 덧붙였다.
민지는 "저희는 법원 결정을 존중한다. 당분간 한 걸음 물러나 숨을 고르고 마음을 다잡는 시간을 가지고 그 후에 다시 힘내서 앞으로 나가려고 한다"며 "이게 끝이 아니라는 걸 여러분들이 꼭 알아주셨으면 좋겠고 저희는 반드시 돌아올 거니까 그때는 정말 밝게 웃는 얼굴로 여러분과 만나고 싶다"라고 말했다.
앞서 서울중앙지법 민사합의50부(수석부장판사 김상훈)는 지난 21일 하이브 레이블이자 소속사 어도어가 뉴진스 멤버 민지, 하니, 다니엘, 해린, 혜인 등 5명을 상대로 낸 '기획사 지위 보전 및 광고 계약 체결 금지 가처분 신청'을 인용했다. 이로써 뉴진스 멤버들의 독자 활동에 제동이 걸렸다.
어도어는 법원의 결정 당일, 공식 입장을 내고 "뉴진스 소속사 지위를 법적으로 확인 받은 만큼 향후 아티스트 지원에 책임을 다하겠다"라고 "23일 콤플렉스콘 공연도 어도어 소속 뉴진스의 이름으로 진행되도록 현장에서 충분히 지원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한편 뉴진스는 지난해 11월 28일 긴급 기자회견을 열고 그간 어도어에 시정을 요구했던 사항들이 개선되지 않았기에 회사를 떠나겠다고 선언했다. 그러면서 다음날인 2024년 11월 29일 0시부터 전속계약은 해지될 것이라며 독자적으로 활동하겠다고 밝혔다. 그해 12월 멤버들은 새로운 사회관계망서비스(SNS) 계정을 개설했고, 올 1월에는 새로운 그룹명을 공모했다. 이후 2월 새 그룹명을 NJZ(엔제이지)라고 발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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