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1) 김민지 기자 = 최근 '급식픽'으로 떠오른 드라마가 있다. 현재 다수의 온라인 채널을 통해 방영 중인 웹드라마 '에이틴'(극본 김사라, 연출 한수지). 열여덟 살 고등학생들의 사랑과 우정, 고민에 대해 현실적으로 그려낸 이야기는 주요 타깃 층인 10~20대에게 큰 호응을 얻으며 '대세 콘텐츠'로 자리 잡았다. 연기자들의 매력 역시 드라마의 인기에 한몫했다. '걸 크러시' 매력의 신예은부터 비주얼 이나은, 통통 튀는 김수현 등 배우들의 풋풋한 연기가 시청자들의 감성을 자극했다.
특히 주인공 남시우를 연기한 배우 신승호는 '에이틴'에서 '워너비 남사친'으로 변신했다. 평소엔 과묵하고 시크하지만 좋아하는 사람 앞에서는 한없이 수줍게 변하는 그의 반전 매력이 보는 이들의 마음을 흔들었다. 신승호는 첫 데뷔작이자 주연작인 '에이틴'이 많은 사랑을 받는 것이 얼떨떨하다고 털어놨다. 그는 여리고 순수한 남시우의 '빙구미'를 많은 분들이 좋아해 주는 것 같다며 뜨겁게 느껴지는 인기가 벅차고 기쁘다고 했다. 이 사랑에 어떻게 보답할지를 항상 고민 중이라고.
화려하게 데뷔한 듯 보이는 신승호지만 이 자리까지 오는 게 쉽지만은 않았다. 축구선수에서 모델로, 모델에서 배우로 변화를 거듭하면서 어려운 점도 많았다. 하지만 그 시간들을 거치며 더욱 단단해졌고, 앞으로 잘 나아갈 수 있는 자신감이 생겼다고. 배우의 길을 걸어가기로 마음먹은 신승호는 '에이틴'을 시작으로 더 다양한 작품에 출연하고 싶다고 했다. 또한 캐릭터 소화력이 뛰어난 배우가 되고 싶다고 각오를 다졌다. 연기에 대한 욕심으로 똘똘 뭉친 배우 신승호를 지난 24일 뉴스1이 만났다.

(인터뷰①에 이어)
Q. 원래 축구선수를 오래 했다고 하던데.
"21살 때까지 11년 동안 했다. 그만둔 건 여러 가지 이유가 있지만 결론을 내자면 행복하지 않아서였다. 11년 동안 열심히 뛰고 구르면서 힘겹게 견딘 건 이런 고통이 아무것도 아닐 정도의 행복과 즐거움이 있었던 덕인데, 운동을 그만 두기 2~3년 전부터는 생각이 바뀌었다. 부상도 있었고, 회복 기간이 길어지면서 슬럼프도 오고… 그런 것들이 조금씩 마음을 정리하게 만들었다. 그래서 21살 때 선수 생활을 접었고 다니던 대학도 그만뒀다."
Q. 선수 생활을 그만두고 모델이 된 계기가 궁금하다.
"선수 생활을 할 때도, 그만두기로 했을 때도 '축구'가 없는 인생은 상상하지 못했다. 결정을 내렸을 때도 눈 앞이 캄캄하더라. '내가 뭘 할 수 있을까'에 대한 두려움은 아니고 축구가 내 인생에서 사라진 게 너무 많은 변화를 가져와서였다. 이후에 아르바이트를 하고, 여행도 가고, 친구들도 만나다 보니 선수 생활을 할 때는 아예 할 필요가 없는 생각들을 하게 됐다. 내가 축구 말고 잘할 수 있는 것, 적성에 맞는 일에 대해 생각하다 보니 모델이 떠오르더라. 사실 중학교 때부터 모델 일에 대한 권유를 받았었다. 그 분야에 집중하다 보니 자연스럽게 길이 열렸고 22살 때부터 모델 활동을 시작했다. 1~2년 정도 활동을 했다."
Q. 배우로 전향한 이유는 무엇인가.
"모델 활동을 하면서도 배우에 대한 생각은 전혀 없었는데 주변에서 권유를 많이 했다. 배우를 해야 오래갈 수 있다는 현실적인 조언을 해주는 분도 있었고, 내가 가진 목소리가 연기자로서 장점이 될 수도 있는데 모델만 하면 드러나지 않는다는 말씀도 해주시기도 했다. 그래서 자연스럽게 배우 쪽으로 시선을 돌렸고, 지난해 초가을쯤 학원에 들어가 연기를 배우기 시작했다. 연기를 해보니 너무 재미있더라. 배우로서 길을 찾아 나서야겠다는 생각을 했다. 그때 박둘선 선배님 밑에 있었는데 선배님도 그렇게 생각을 하셔서 계약을 해지하고 배우로 방향을 돌렸다. 지금 소속사에는 배우 활동을 준비하다가 오디션을 보고 들어왔다.
Q. 무슨 일이든 열심히 하는 편인 것 같다.
"축구선수를 그만두고 모델 활동을 시작할 때도, 모델에서 배우로 전향할 때도 내가 늦은 나이라는 생각을 많이 했다. 그래서 더 성실하게, 쉬지 않고 부지런히 움직였다. 많이 힘들고 귀찮기도 했지만 뭐든 한 번 부딪혀보자는 마음으로 대차게 다녔다. 선수 생활을 하면서 겪은 고통들이 나를 더 강하게 만들었다. 더 넓은 사회에 나와서 살아갈 때 그런 것들이 도움이 된다."
Q. 모델 활동은 계속할 생각인가.
"나의 첫 번째 업은 배우이지만 최대한 많은 활동을 해보고 싶다. '모델은 절대 안 해' 이런 건 없고 좋은 기회가 왔을 때 스케줄이 허락하는 한 해보면 좋지 않을까 한다."
Q. 예능에는 관심이 없나.
"해보고 싶다. 2016 슈퍼모델 선발대회에서 선발된 후에 SBS 플러스 '스타그램'이라는 예능에 나온 적도 있다. 물론 비중은 없었지만.(웃음) 해보니까 재미있더라. 나랑 잘 맞는 거 같기도 하고. 아까도 말씀드렸지만 최대한 다양한 활동을 하고픈 마음이 있다."
Q. 어떤 장르에 도전해보고 싶나.
"뭐든지 다 해보려고 한다. '피하고 싶다' 이런 장르는 없고, 어떤 것이든 도전해보고 싶다."
Q. 앞으로 어떤 배우가 되고 싶나.
"어느 작품에 어떤 캐릭터로 등장하든 배우 신승호가 아닌 그 작품 속 캐릭터로 기억됐으면 한다. 그 정도의 연기력을 갖추고 시청자들에게 몰입감을 주는 배우가 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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