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종=뉴스1) 임용우 기자 = 지난해 해외여행 수요가 증가하면서 관련 소비자 불만도 크게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아고다, 트립닷컴 등 국내에서도 자주 사용하는 글로벌 플랫폼 사용자들의 피해 상담은 전년 대비 2배가량 증가했다.
4일 한국소비자원에 따르면 지난해 국제거래 관련 소비자 상담 건수는 2만 2816건으로 전년(1만 9418건)보다 17.5% 늘었다.
거래 유형별로는 해외 직접구매(직구) 관련 상담이 1만 4720건, 구매·배송대행 서비스 상담이 7566건이었다.
이 중 해외직구에서의 서비스 구매 관련 상담은 1만 395건으로, 전년(7029건) 대비 47.9% 증가했다. 상담 내용 중 항공권·항공서비스가 6737건(29.6%), 숙박 관련 상담이 3735건(16.4%)으로 큰 비중을 차지했다.
소비자원은 해외여행 수요가 급증하면서 온라인 여행사(OTA) 플랫폼 이용이 늘어난 것이 관련 상담 증가로 이어졌다고 분석했다.
이와 함께 의류·신발 관련 상담도 4012건(17.6%)에 달했다.
항공권·항공서비스 관련 불만 유형으로는 취소·환불·교환 지연 및 거부가 2813건(41.8%)으로 가장 많았고, 이어 위약금·수수료 부당 청구 2166건(32.2%), 계약 불이행 1261건(18.7%) 등의 순이었다.
해외 사업자의 소재지가 확인된 1만 2800건의 국적별 분포를 보면, 싱가포르가 5636건(44.0%)으로 가장 많았고, 다음은 중국(홍콩) 2590건(20.2%), 미국 1175건(9.2%), 스웨덴 854건(6.7%), 말레이시아 349건(2.7%) 순이었다.
특히 중국은 전년 대비 123.1% 증가하며 가장 큰 폭의 증가율을 보였다. 이는 알리익스프레스, 테무 등 중국계 전자상거래(이커머스) 플랫폼 관련 상담 증가가 주요 원인으로 풀이된다. 두 플랫폼 관련 상담 건수는 2022년 680건에서 지난해 1460건으로 114.7% 늘었다.
상담 증가율이 두 번째로 높은 국가는 싱가포르로, 이는 글로벌 OTA 플랫폼인 아고다·트립닷컴 관련 상담이 2778건에서 5559건으로 늘어난 영향이다. 두 플랫폼은 싱가포르 전체 상담의 98.6%를 차지했다.
소비자원은 "국제거래 피해를 예방하려면 거래 전 판매자 정보와 거래 조건, 사기 의심 사이트 등록 여부 등을 꼼꼼히 확인해야 한다"며 "피해를 입었다면 국제거래 소비자포털을 통해 도움을 요청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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