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월 K-수출 선방했지만…美상호관세 앞두고 '먹구름' 전망

관세 수출 악영향, 2일 상호관세 발표 후부터 본격화할 듯
정부, 대미 통상 협의 지속…범부처 비상수출대책 총력

ⓒ News1 윤일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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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종=뉴스1) 나혜윤 김승준 기자 = 미국 트럼프 행정부의 관세 예고에도 불구하고 3월 한국 수출액이 전년보다 3.1% 늘면서 역대 3월 중 2위 실적을 기록했다. 반도체 등 IT 전 품목과 자동차, 선박 수출 호조세가 이어졌기 때문이다.

그러나 4월부터는 현재와 같은 수출 증가세가 지속될지 불투명하다. 미국이 2일 상호관세 부과 계획을 발표하고 규제를 본격적으로 시행되면 우리나라 1위 수출 품목인 자동차를 비롯해 주요 수출품목인 철강 등의 수출도 감소세가 불가피하다는 관측이 많다. 자동차는 상호관세에 오는 3일부터 25% 수준의 '품목 관세'도 예고돼 있다. 지난달 12일 시행된 철강 관세의 영향도 이달부터 가시화할 것으로 예상된다.

정부는 미국과 관세 완화를 위한 대화를 지속하면서, 국내 분야별 지원 조치를 신속하게 마련해 수출업계 불확실성 해소에 총력을 기울일 방침이다.

1일 산업통상자원부가 발표한 '2025년 3월 수출입 동향'에 따르면 3월 수출액은 582억 8000만 달러, 수입액은 533억 달러로 집계됐다. 각각 전년 동기 대비 3.1%, 2.3% 늘었다. 조업일수를 고려한 일평균 수출도 지난해보다 5.5% 증가한 26억 5000만 달러를 기록했다.

우리나라 수출은 앞서 1월 15개월간 이어오던 증가세가 멈췄으나, 2월 다시 플러스로 전환한 뒤 2개월 연속 증가 흐름을 이어갔다. 이에 따라 3월 무역수지는 49억 8000만 달러 흑자를 기록했다. 무역수지는 1월 20개월 만에 적자로 돌아섰다가, 2월 흑자로 전환한 뒤 3월까지 2개월 연속 흑자를 기록했다.

효자품목 반도체·자동차가 쌍끌이…철강은 단가 하락 영향으로 10.6% ↓

3월에는 최대 수출품목인 반도체와 자동차가 선전했다. 반도체 수출액은 HBM·DDR5 등 고부가 메모리 호조세에 따라 131억 달러(전년 대비 11.9% 증가)를 기록해 한 달 만에 증가세로 돌아섰다. 반도체 수출은 역대 3월 최대치에 근접하며 3월 수출을 견인했다. 컴퓨터(12억달러·33.1%↑)와 무선통신기기(13억달러·13.8%↑), 디스플레이(15억달러·2.9%↑) 등 IT 전 품목 수출도 함께 늘었다.

2대 품목인 자동차도 62억 달러를 수출하면서 전년 대비 1.2% 증가했다. 자동차는 전기차 수출이 많이 감소했지만, 하이브리드와 내연기관차 수출이 증가하면서 이를 상쇄했다. 선박은 51.6% 늘어난 32억 달러, 바이오헬스는 6.9% 늘어난 14억 달러를 기록했다.

다만 미국이 지난달 12일부터 25% 관세를 부과하기 시작한 철강은 수출이 10.6% 감소했다. 철강 수출 감소는 공급 과잉에 따른 판매 단가 하락 영향으로 분석된다. 철강은 통상적으로 수출 계약 체결 시점을 기준으로 2~3개월의 생산 기간을 두고 수출되는 점을 감안할 때, 3월 실적은 지난해 연말쯤 맺어진 계약인 만큼 미국의 관세 영향은 아직 미치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

산업부 관계자는 "지난해 중국의 철강 생산 물량이 시장에 풀리고 수요가 줄면서 가격 하락 영향이 지속된 것으로 보인다"면서 "철강 대미 수출은 전체 9%가량으로, 아직 관세 여파가 나타난 것은 아니다"라고 설명했다.

상호관세 개시 4월부터 대미 수출 감소 전망…철강 관세 여파도 4~5월부터 본격화

당장 3월 수출 실적은 증가세를 이어갔지만 대미 의존도가 높은 한국 수출이 미국의 관세 영향이 본격화하는 4월 이후에도 호조세를 보일지는 미지수다.

정부를 비롯해 업계 안팎에서는 미국의 관세조치 영향으로 내달부터 대미 수출이 감소세를 보일 것으로 우려하고 있다. 2일 상호관세 발표를 시작으로 3일부터는 미국으로 수입되는 자동차에도 25% 고율 관세가 부과된다. 철강도 4~5월 수출 실적부터는 관세 여파가 본격적으로 나타날 것으로 전망된다.

특히 4월 2일 상호관세 발표 이후에는 전 세계 모든 국가가 미국발(發) 무역전쟁에 휘말리면서 통상 리스크가 확대될 가능성이 있다. 우리나라는 지난해 기준 미국의 무역적자국 8위에 오른 만큼 관세 규제의 주요 타깃이 될 수 있다. 일각에선 다른 국가보다 더 높은 세율의 관세도 가능성에 둬야 한다는 관측도 나온다.

산업부는 미국 정부와 관세 완화를 위한 통상 대화를 이어가는 동시에, 범부처 비상수출대책을 속도감 있게 추진하겠다는 입장이다. 가용한 모든 자원을 동원해 수출 업계의 불확실성 해소에 집중할 방침이다.

또한 관세대응 통합 상담창구인 '관세대응 119'를 통해 우리 수출기업에 미국 통상정책 정보를 원스톱으로 제공하고, 문제 해결을 적극적으로 돕는다. 중소 수출기업엔 올해 531억 원 규모의 수출 바우처를 투입하고 80억 원 규모의 관세대응 바우처를 추가 공급할 계획이다.

안덕근 산업부 장관은 "미국 신 행정부와 대화를 지속해 나가는 가운데, 국내지원 조치도 신속하게 마련해 우리 수출업계가 당면한 불확실성을 해소해 나가는데 가용한 모든 자원을 집중하겠다"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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