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세종=뉴스1) 이정현 기자 = 지난달 사업체 종사자 수가 전년 동월 대비 0.1% 소폭 올랐지만, 건설업·제조업 등을 중심으로 한 고용시장 악화는 이어지는 모습이다.
27일 고용노동부가 발표한 '2025년 2월 사업체노동력조사 결과'에 따르면 지난 2월 마지막 영업일 현재, 종사자 1인 이상 사업체 근로자 수는 1995만7000명으로, 전년 동월(1993만6000명) 대비 2만2000명(0.1%)이 증가했다.
이는 보건업 및 사회복지 서비스업 등의 공공부문 일자리 확대에 따른 것이다.
보건업 및 사회복지 서비스업 종사자 수는 9만7000명(4.1%)으로 가장 많이 늘었고, 전문·과학 및 기술서비스업(2만명, 1.5%), 부동산업(1만7000명, 3.9%)이 뒤를 이었다.
반면 건설업·제조업 등 전통적인 일자리 산업에서의 고용악화는 이어졌다.
건설업 종사자는 전년 동월 대비 8만2000명(5.6%)이 줄어 전체 산업 중 감소 폭이 가장 컸다. 8개월 연속 마이너스다.
건설업의 취업 한파는 제조업으로도 옮겨붙었다. 같은 기간 제조업은 6000명 감소했다. 제조업 종사자 감소세도 2개월째 이어지고 있다. 제조업 종사자가 감소세를 보인 것은 2021년 5월(-8300명) 이후 43개월 만이다.

한편 지난 1월 물가수준을 반영한 근로자 1인당 월평균 실질임금은 전년 같은 기간보다 13.3%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전년 2월이던 설 명절이 올해는 1월에 포함되면서, 설 상여금 등 특별급여가 증가한 영향이다.
지난해 상용 1인 이상 사업체의 근로자 1인당 월평균 명목임금은 496만7000원으로, 전년(428만9000원) 대비 15.8%(67만8000원) 늘었다.
이 기간 물가수준을 반영한 근로자 1인당 실질임금은 429만2000원으로, 전년(379만4 원) 대비 13.3%(50만2000원) 증가했다.
실질임금은 명목임금을 소비자물가지수로 나눠 백분율로 환산하는, 물가상승률을 고려한 돈의 실질적인 가치다. 노동자가 지불받는 임금의 가격을 단순히 화폐 액으로 표시한 것이 명목임금이고, 실질임금은 그 명목임금으로 실제 구입할 수 있는 상품의 수량으로 나타낸다.
지난 1월 상용근로자 1인 이상 사업체의 근로자 1인당 월평균 근로 시간은 140.6시간으로, 전년보다 24.4시간(14.8%)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른 설 연휴로 연간 월력상 근로일수가 전년 대비 4일 감소한 요인이 반영됐다.
규모별로는 '상용 300인 미만' 사업체의 근로자 1인당 근로 시간은 139.9시간으로 24.0시간(14.6%) 줄었고, '상용 300인 이상'도 144.41시간으로 26.0시간(15.3%) 감소했다.
근로 시간이 긴 산업은 △수도·하수 및 폐기물 처리, 원료재생업(155.1시간) △부동산업(154.0시간) 순이었다. 짧은 산업은 △교육서비스업(117.0시간) △건설업(122.3시간)으로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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