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종=뉴스1) 나혜윤 기자 = 농림축산식품부가 쌀 전통주 활성화를 위해 주류업계의 쌀 소비를 최대 6배 확대하고, K-푸드와 잘 어울리는(페어링, Pairing) 술을 함께 수출하는 '우리 쌀 소비 촉진 전통주 활성화 사업'에 나선다.
송미령 농식품부 장관은 20일 출입기자단 간담회를 통해 "K-푸드가 전 세계적으로 뜨거운 인기를 얻고 있는데 프랑스는 와인, 일본은 사케와 같이 한식과 페어링할 술이 뚜렷하게 없다"면서 "K-푸드를 수출할 때 우리 쌀로 만든 좋은 전통주를 페어링할 수 있게 해 보려고 한다"고 말했다.
송 장관은 "일본이 사케를 만드는 데 일 년 쌀 소비량이 30만톤(t)이라고 한다. 전통주에 들어가는 우리 쌀은 5600톤으로 1만톤도 채 되지 않는다"라면서 "최소한 5년 내에는 아무리 늦어도 3만톤 정도 쓰일 수 있도록 시장이 확보돼야 한다고 생각해 전통주 산업 진흥에 추가적인 대책을 반영해 보려고 한다"고 말했다.
지난 12일 농식품부는 전통주 산업 활성화 대책을 발표하고, 소규모 제조면허 허용 주종에 증류식 소주, 브랜디, 위스키를 추가했다. 전통주 주세 경감 대상도 두배로 확대했다.
최근 들어 전통주 시장은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지난 2021년 941억 원 수준이던 전통주 시장 규모는 2024년 1475억 원으로 성장했다. 정부는 기존 전통주 규제로는 성장 기반을 확보하기 어렵다고 보고, 전통주 산업의 고품질 명주 산업 육성을 목표로 기존 제도를 정비했다. 전통주류 매출액을 2027년까지 출고액 기준 2조 원까지 키우고, 해외 수출도 5000만 달러까지 확대할 계획이다.
송 장관은 "재외공관에는 전통주 카탈로그를 만들어 '한국의 날' 행사 때 전통주를 선물하는 식의 활용을 하고, 기업에도 홍보를 통해 해외 바이어들에게 선물할 수 있도록 하는 등 내부 논의를 거쳐 시장을 확장해 보려고 한다"면서 "최근 발표한 활성화 대책이 시장에 어느 정도 효과를 보이는지 살펴본 후 추가적인 대책을 반영하도록 논의해 볼 것"이라고 말했다.
미국 트럼프 2기 행정부 출범으로 인한 비관세장벽 대응과 관련해서 송 장관은 "미국 측의 (정책이) 아직까지 구체적이지 않고 말만 나오는 상황이기에 다양한 시나리오를 가지고 모니터링하고 있다"면서 "우리 국익에 영향이 최소화될 수 있도록, 국익에 가장 이익이 되도록 대응하겠다는 것이 정부의 대원칙"이라고 강조했다.
2024~2025 동절기 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AI) 발생 상황에 대해서는 철저한 방역으로 확산을 최소화했다고 평가했다.
송 장관은 "3월까지 지켜봐야겠지만 현재로서는 35건이 발생했다. 지난해보다 건수 상으로는 3건 많지만, 살처분 규모로 보면 작년보다 약간 적은 수준"이라며 "현재 미국에서 AI 발발로 인한 살처분으로 계란 가격이 폭등하는 소식이 계속 나오는데 우리는 초동방역, 고위험 지역 중점 관리 등을 통해 확산을 최소화했다"고 말했다.
한편 송 장관은 올해 초 K-푸드 수출 성과에 대해선 "2월 셋째 주 현재까지 13억 4000달러를 기록해 전년 동기 대비 6.5% 상승한 수준으로 호조의 스타트를 보이고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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