복귀 의대생 신상 매번 유포…SNS까지 터는데 방법 없나

정부 "방심위, 긴급 폐쇄해야…내부 자정 어려운 상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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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강승지 기자 = 온라인 커뮤니티에서 복귀 의대생을 향한 괴롭힘이 계속되고 있어 정부가 재차 엄정 조치를 예고했다. 내부 자정이 이뤄지지 않고 있어, 사이트 폐쇄 같은 강경 조치가 거론되고 있다.

15일 교육부와 의료계에 따르면 의사·의대생 커뮤니티 메디스태프에 올 1학기부터 수업을 듣고 있는 제주대 의대생 A 씨의 얼굴과 프로필이 나온 인스타그램 캡처 사진이 유포됐다.

게시글의 제목은 '제주대 특산물 감귤'로, 감귤은 복귀한 의대생·전공의를 조롱하는 은어다. 해당 글에는 A 씨를 향한 외모 비하, 성희롱 등 악성 댓글들이 달린 것으로 알려졌다.

일부는 A 씨 인스타그램 계정으로 비방 메시지를 보내 A 씨가 괴로움을 호소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교육부는 이 사건을 교육부 내 '의과대학 학생 보호·신고 센터'에 접수해 수사 의뢰 여부를 검토한다는 방침이다.

문제가 된 글은 메디스태프가 1시간 만에 삭제했고, 메디스태프 또한 건전한 플랫폼 운영을 위해 적극 대응하고 있다.

하지만 현실적으로 의사사회와 의대생 등 이용자들의 자성이 없는 한 비방 행위를 막기 어려운 실정이다.

메디스태프는 의사·의대생 전용 커뮤니티이자 보안 메신저(모바일 애플리케이션)다. 수년간 폭발적으로 성장해 최근 이용자 수는 6만 2000명까지 늘어났다.

댓글을 포함해 하루 게시되는 글이 2만 5000건에 달하고, 올 1월부터 최근까지 170만 건 이상의 글이 작성됐다고 한다.

애초 의학 정보 자문과 구인·구직 정보 공유 목적으로 운영됐으나, 의정갈등 국면에서 현장 잔류 및 복귀 전공의와 의대생을 겨냥한 거센 비난까지 이어지는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해 제주항공 여객기 참사 당시에는 시험을 준비하는 의대생 4학년 유족 인터뷰를 두고 "감귤 낳은 게 이미 죄" 등 혐오 댓글이 줄을 이은 사실이 알려져 파문이 일기도 했다.

복귀한 의대생들은 앞으로 있을 전공의 수련에도 불이익을 받지 않을지 우려하고 있다.

이에 따라 교육부는 지난달 22일 방송통신심의위원회(방심위)에 메디스태프를 긴급히 폐쇄해 달라고 요청했다.

하지만 방심위는 폐쇄 대신 "사이트 내 복귀 전공의와 의대생들의 신상 공개 등 개인 정보가 담긴 게시물들을 삭제하고, 이를 작성한 사용자의 이용 권리를 해지하라"고 의결했다.

이런 조치 이후에도 복귀 의대생을 괴롭히는 메디스태프 게시글이 잇따르고 있고, 교육부가 메디스태프에 연락해 그런 글의 삭제를 요청하는 중이다.

복귀 의대생들의 신상이 메디스태프에 공개되는 등의 일이 계속되는 데는 사이트 내 보안 메신저 '슈터'의 영향도 있다.

메디스태프의 슈터에는 '종단간 암호화' 기술이 들어가 있다.

따라서 메디스태프의 메신저로 대화를 나누면 메시지 내용은 수신자와 발신자만 볼 수 있고, 수사기관이 메디스태프 서버를 조사해도 내용 확인이 불가능하다.

한편, 메디스태프는 "괴롭힘·비방 등 명예훼손 소지의 게시글에 대해 적극 조치하고 있다"는 입장이다. 그러나 글 관리가 쉽지 않다고 인정하고 있다.

명예훼손 또는 저작권 위반, 사행성 문제에 어떤 입장을 취해야 하느냐는 문제는 여느 온라인 플랫폼에 해당하지 않느냐고 반문하고 있다.

ksj@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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