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1) 김정은 기자 = 대한의사협회가 정부에 대통령 직속 의료개혁특별위원회(의개특위) 즉각 해체와 공식 논의 테이블 마련을 촉구했다. 의협은 이달 말까지 의정갈등을 해결하고 조기 대선 국면에서 정치적 역량을 극대화한다는 방침이다.
의협은 오는 20일 예정된 전국의사총궐기대회에는 약 1만 명의 참가자가 모일 것으로 예상했다. 다만 총궐기대회 전 정부가 전향적인 입장을 내놓을 경우 대응 방안을 모색하겠다는 입장이다.
김택우 대한의사협회장은 13일 오후 서울 용산구 대한의사협회에서 열린 의료정상화를 위한 전국의사대표자회의에서 "정부는 하루빨리 의료의 정상화를 위해 논의의 장을 마련해 의료농단 사태를 최우선으로 해결해야 한다"며 "전공의와 의대생들이 의료현장과 교육현장으로 돌아오는 길을 마련해 줘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날 전국의사대표자들은 대통령 직속 의개특위 즉각 해체와 정부, 국회에 공식적인 논의 테이블 마련을 요구했다. 의대생과 전공의에 대한 정부의 공식 사과와 함께 입학정원 조정을 포함한 현실적인 대안 마련도 당부했다.
전국의사대표자들은 결의문을 통해 "지금껏 이어져 온 의사들의 정당한 목소리에 대해 정부는 대화가 아닌 명령과 억압의 자세를 일삼아왔다"며 "그 결과 처참히 망가진 대한민국 의료는 정부의 보건 의료정책 추진 방식 전반의 근본적인 결함이 있음을 방증한다"고 꼬집었다.

의협은 이날 대선기획본부를 공식 출범했다. 조기 대선 국면을 맞아 의협의 정치적 역량을 극대화해 정부와의 소통에 적극 나서겠다는 의지다. 민복기 대구광역시의사회장과 정경호 전라북도특별자치도의사회장이 본부장으로 임명됐다.
민 본부장은 취임사에서 "현재 의정갈등에서 여러 문제가 있지만 반드시 지금 한덕수 대통령 권한대행 국무총리 체제에서 4월 중으로 해결이 돼야 한다"며 "각 대선 후보님들까지 가는 6월까지 가면 의정 갈등이 해결되기 더 어렵다"고 강조했다.
정 본부장도 취임사를 통해 "차기 정부는 의료 정책을 더 이상 과학적 근거가 없는 포퓰리즘 정책으로 이용하지 않도록 의협은 국회, 정부에 대한 정치적 역량을 한층 더 강화하겠다"며 "주요 의료 현안을 대화, 타협으로 해결할 수 있도록 의정 협의체를 구성해 상호 신뢰를 구축해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날 비공개로 이뤄진 대응방안 논의의 장에선 오는 20일 전국의사총궐기대회 이후 대응방안에 대한 의견이 오간 것으로 전해졌다. 이 자리에서 일부 의사들은 실력 행사가 불가피하다는 의견도 내놨으나 의협은 휴진, 파업 등 실력 행사에는 신중한 입장이다.
김성근 의협 대변인은 이날 회의 이후 기자들과 만나 "(실력행사에 대해) 각자 의견들을 내시는 자리였다"며 "정부에서 주말 동안 고민하고 있을 테니 그 답을 들어봐야 할 것이고, 집회 전 정부가 전향적인 자세를 내놓는다 하면 거기에 대해 반응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의협은 오는 20일 총궐기대회에 1만 명 정도 모일 것으로 예상했다. 김 대변인은 "장소가 조금 협소한 것으로 알고 있어서 한 1만 명 정도 오시면 꽉 차지 않을까 한다"며 "시도의사회 회의 결과도 집회에 열심히 참여하자는 거였고, 오늘 학생 대표들도 와서 발언한 걸 들었기 때문에 아마 더 많이 참석하지 않을까 한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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