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서울=뉴스1) 김정은 기자 = 올해 유럽폐암학회(ELCC 2025)에서 '타그리소'(성분명 오시머티닙)가 여전히 공고한 EGFR 변이 비소세포폐암(NSCLC) 1차 표준 치료법이라는 주장이 나왔다. 효능뿐 아니라 안전성과 환자 삶의 질을 고려하면 가장 비용 효과적인 치료 옵션이라는 설명이다.
11일 업계에 따르면 지난달 말 프랑스 파리에서 열린 이번 학회에서는 'EGFR 변이 NSCLC 1차 치료 최적화 방안'을 주제로 한 토론 세션이 진행됐다. 여기서 매사추세츠 종합병원(MGH) 종양내과 전문의 조피아 피오드로스카 교수는 타그리소 단독요법의 임상적 가치와 장점을 조명하는 발표를 통해 이런 입장을 밝혔다.
피오드로스카 교수는 "타그리소 단독요법은 FLAURA 임상 3상 결과를 근거로 전 세계적으로 가장 신뢰받는 표준 치료로 자리 잡고 있다"며 "치료 시작 시 가장 먼저 고려해야 할 치료 옵션으로, 여전히 대부분의 환자에게 효과적이며 안전한 선택지"라고 강조헀다.
그는 타그리소의 경구 투여 방식, 낮은 등급의 부작용 발생률 등을 언급하며 실제 임상 현장에서 의료진이 병용요법과 비교해 단독요법을 우선적으로 고려하는 이유를 설명했다.
이번 학회 토론에서는 EGFR-TKI 기반 병용요법 도입에 대한 긍정적 시각도 제시됐으나, 피오드로스카 교수는 병용요법이 초래할 수 있는 부작용 증가와 환자의 삶의 질 저하 가능성을 우려했다.
피로드로스카 교수는 "정맥 주사나 복합 약물 사용이 필요한 병용요법은 환자에게 치료 불편을 유발하며 중대한 부작용을 초래할 수 있다"며 "실제 임상 현장에서 의료진은 어떤 치료 옵션을 선택할 것인가에 대한 매우 세심한 논의를 진행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특히 그는 환자의 삶의 질과 치료 후 이어질 후속 치료 옵션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그는 "타그리소 단독요법은 환자들에게 최적의 삶의 질을 보장할 수 있으며 질환이 진행됐을 때도 후속 치료에서 더 많은 선택지를 열어줄 수 있다"며 "비용 측면에서도 가장 효과적인 치료 옵션 중 하나"라고 평가했다.
약물 독성과 관련해서도 타그리소 단독요법의 우수성이 부각됐다. FLAURA2 임상 결과에 따르면 타그리소는 3등급 이상 이상반응이 비교적 적었고, 대부분 경미한 부작용 수준이었다는 것이다.
이 외에도 피오드로스카 교수는 치료 전략 수립 시 '시간 독성'(Time toxicity) 개념을 강조하며 "치료를 받는 많은 환자가 일상과 사회생활을 병행하고 있다는 점에서 치료 시간이 짧고 간편한 경구요법은 큰 이점이 된다"고 말했다.
타그리소는 정맥 투여나 사전 투약 없이 복용할 수 있어 환자 부담을 낮추고, 이는 치료 전략 선택에 있어 중요한 요소가 될 수 있다는 것이다.
그는 "EGFR 변이 NSCLC 환자에게는 검증된 단독요법을 먼저 사용해 장기간의 삶의 질을 확보하는 것이 중요하다"며 "환자의 개별 상태와 선호를 고려한 맞춤형 접근이 필요하며 병용요법은 특정 고위험 환자군에 선택적으로 적용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치료 혜택 대비 환자가 감수해야 할 독성과 시간적 부담을 모두 고려해야 한다"며 "타그리소 단독요법은 생존 연장뿐만 아니라 삶의 질, 안전성, 후속 전략까지 두루 만족시키는 현재의 공고한 표준 치료"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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