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로운 인간코로나 바이러스 발견…"설치류 유래 가능성 커"

기존 코로나19와 다른 유형…폐렴뿐 아니라 간 기능 이상 동반

본문 이미지 - 송진원 고려대의대 미생물학교실 교수 (고려대의료원 제공) 2025.2.26/뉴스1
송진원 고려대의대 미생물학교실 교수 (고려대의료원 제공) 2025.2.26/뉴스1

(서울=뉴스1) 조유리 기자 = 국내 연구진이 폐렴 증상을 보인 생후 103일 된 영아에게서 기존 코로나19와 다른 신종 인간 코로나바이러스(HCoV)를 발견했다. 이 바이러스는 야생 설치류인 등줄쥐에서 유래했을 가능성이 크며 사람 간 전파 가능성은 추가 연구가 필요한 상황이다.

고려대학교의료원은 송진원 고려대의대 미생물학교실 교수 연구팀이 2022년 고려대 안산병원에 폐렴 증상으로 입원한 영아의 검체를 분석한 결과, 기존에 보고된 적 없는 신종 인간 코로나바이러스를 확인했다고 26일 밝혔다.

송진원 교수는 "이번 바이러스는 기존 인간 코로나바이러스(229E, NL63, OC43, HKU1)와 유전적으로 다르며, 설치류에서 유래했을 가능성이 높다"라고 설명했다.

감염된 영아는 발열과 기침, 가래, 콧물 등 호흡기 증상과 함께 급성 중이염과 간 기능 이상을 보여 고려대학교 안산병원에 입원했다. 폐렴이 동반된 상태였으며 간 기능 수치가 비정상적으로 높았다. 이후 보존 치료를 통해 간 기능과 호흡기 증상이 나아져 8일 만에 퇴원했다.

연구팀은 바이러스의 발생 원인을 밝히기 위해 2018년부터 2022년 채집된 국내 야생 등줄쥐 880마리를 대상으로 바이러스 감염 여부를 조사했다. 그 결과 강원도와 제주도에서 채집된 16마리(1.8%)에서 신종 알파 코로나바이러스(AcCoV-JC34)가 검출됐으며, 영아에게서 발견된 바이러스와 93.0~96.8%의 높은 유전적 유사성을 보였다.

설치류가 이 바이러스의 자연 숙주일 가능성이 크지만 감염 경로는 불명확한 것으로 확인됐다. 또한 코로나19는 주로 폐렴을 유발했지만, 신종 코로나바이러스는 폐렴뿐만 아니라 간 기능 이상도 동반했다.

특히 이번 신종 바이러스는 기존 인간 코로나바이러스보다 중국과 한국에서 발견된 설치류 유래 알파 코로나바이러스와 더 밀접한 관련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송진원 교수는 "이 바이러스가 동물에서 인간으로 넘어온 새로운 형태의 바이러스일 가능성이 높다"며 "새로운 바이러스의 출현은 공중보건에 심각한 위협이 될 수 있는 만큼 감염 경로와 병원성을 면밀히 분석해 대응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번 연구 결과는 권위지 '신종 미생물 및 감염 국제 학술지(Emerging Microbes & Infections)'에 '한국의 폐렴을 앓고 있는 유아 환자에서 발견된 새로운 인간 코로나바이러스(Novel human coronavirus in an infant patient with pneumonia, Republic of Korea)'라는 제목으로 이달 게재됐다.

ur1@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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