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현정의 준비된 노후]글로벌 AI 헬스케어, 윤리·정책으로 혁신을

ⓒ News1 김초희 디자이너
ⓒ News1 김초희 디자이너

김현정 서울대학교 치과병원 교수 = 의료 분야에서 AI는 의료영상 판독, 질병진단, 신약개발, 환자 맞춤형 치료 등 다양한 영역에서 혁신을 일으키며 의료의 패러다임도 빠르게 변화시키고 있다. AI는 CT, MRI, X-ray 등의 의료 영상을 의사들이 신속하고 정확하게 판독(Clinical Decision Support System, CDSS)하게 하여, 특히 암이나 뇌졸중 조기발견 및 예후예측에 도움을 준다.

AI 기반 판독은 의사의 진단 정확도를 높이는 동시에 의료 효율을 향상시켜 인건비 절감 효과도 있다. 또한 신약 하나를 개발하는 데 10~15년이 소요됐지만, 요즘은 AI를 활용해 신약 후보물질을 빠르게 설정하고, 임상적 안전성과 유효성 검증을 최적화해 신약 개발기간을 획기적으로 단축하고 있다.

인간의 특성인 언어를 AI로 구현한 거대언어모델(Large Language Model, LLM)은 오픈 AI가 주도하고 있다. 오픈 AI는 2015년 샘 올트먼 등이 비영리 연구소로 시작했지만, 2019년 영리법인으로 전환한 후 2020년 6월 11일, GPT-3를 출시하며 세계적인 주목을 받았다. 그러나, 의료정보를 제외한 2020년까지의 정보로 훈련됐다는 한계로 인해 뛰어난 언어 생성 능력을 갖췄음에도 불구하고 맥락 이해 부족, 잘못된 정보 제공, 환각현상(hallucination) 등의 문제가 발생하며 신뢰성 논란을 불러일으켰다.

2022년 오픈 AI는 이러한 문제들을 개선한 GPT-4와 ChatGPT 등의 서비스를 의료 상담, 진단 지원, 신약 개발 등 다양한 분야에 도입해 AI 의료 혁신을 주도하고 있다. 구글도 GEMINI를 의료 분야에 특화한 의료용도 공개했다. 의료 AI는 의료진의 업무 효율성을 높이기 위해 의무기록 자동화, 환자 분류 및 관리, 임상 정보 분석 후 의료보험 코드 추천, 예후 예측 등의 서비스로 병원에서도 고가의 비용을 지불하면서도 시나브로 도입하고 있다.

본문 이미지 - 세계 최대 정보기술(IT)·가전 전시회 'CES 2025’ 둘째 날인 8일(현지시간) 미국 네바다주 라스베이거스 베네시안 엑스포에 마련된 플라스바이오 전시관에 '자동 미정맥 투여 장치'가 시연되고 있다. 이 장치는 인공지능(AI) 카메라를 이용해 로봇암이 비임상 신약 후보물질을 쥐의 꼬리 미정맥에 투여하는 과정에서 정확도와 효율성을 높였다. 2025.1.9/뉴스1 ⓒ News1 신웅수 기자
세계 최대 정보기술(IT)·가전 전시회 'CES 2025’ 둘째 날인 8일(현지시간) 미국 네바다주 라스베이거스 베네시안 엑스포에 마련된 플라스바이오 전시관에 '자동 미정맥 투여 장치'가 시연되고 있다. 이 장치는 인공지능(AI) 카메라를 이용해 로봇암이 비임상 신약 후보물질을 쥐의 꼬리 미정맥에 투여하는 과정에서 정확도와 효율성을 높였다. 2025.1.9/뉴스1 ⓒ News1 신웅수 기자

속도내는 글로벌 의료 AI…루닛·코어라인소프트 한국업체도 주목

규제기관인 미국 식품의약국(FDA)도 AI 의료기기를 빠르게 승인하며, AI 의료기술의 상용화를 지원하고 있다. 우리나라 식품의약품안전처(식약처)도 2017년 AI 의료기기의 허가·심사 기준과 임상시험 방법을 규정한 가이드라인을 시작으로, 2025년 1월 세계 최초로 생성형 AI 의료기기 허가·심사 가이드라인을 제시해 디지털헬스산업을 지원하고 있다.

미국의 주요 병원들도 의료 AI를 적극 도입하며 혁신을 선도하고 있다. 예를 들면, 메이요 클리닉은 AI 기반 심혈관 건강 및 종양학 연구에, 클리블랜드 클리닉은 AI 병리진단 알고리즘을 도입해 정밀의료를 지향하고 있다. 이미 미국뿐만 아니라 우리나라에서도 병원에서 AI의 도입은 의료 서비스의 정확성과 효율성을 높이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다.

한국의 의료 AI 기업들도 빠르게 성장하며 글로벌 시장에서도 두각을 나타내고 있다. 특히 국민건강보험공단과 건강보험심사평가원 및 병원의 잘 구축된 의료정보 분석기술이 발전하면서 영상 판독, 질병 예측 분야에서 한국기업들은 글로벌 의료혁신을 이끌고 있다. 제이엘케이는 '의료 AI 허브 플랫폼'으로 글로벌 시장을 확대하고 있다.

루닛은 암진단 AI 솔루션으로 전체 매출의 대부분을 차지하며 글로벌 시장에서 약진하고 있다. 2018년 국내 제1호 AI 의료기기인 ‘뷰노메드 본에이지’을 시작으로 심정지 예측 등 다양한 솔루션으로 글로벌 시장을 공략하고 있다. 최근 상장된 코어라인소프트는 폐암 검진 AI 솔루션으로 글로벌 경쟁력을 강화하고 있다. 글로벌 의료 AI 시장 규모는 2024년 약 38조 원에서 10년 후엔 약 891조로 20배 이상 급증할 것으로 예상된다.

해마다 한국을 방문하고 있는 샘 올트먼은 "AI 윤리 규범을 어떻게 정할지, 제정된 규범 체계를 전 세계적으로 어떻게 적용하고 운용해 나갈지가 핵심이다. 규범 제정과 운용에 이르는 과정이 무척 중요하다"고 강조하고 있다. AI 의료는 의료진을 대체하는 것이 아니라, 의료진과 협력하여 안전하고 믿을 수 있고 책임지는 의료환경을 조성하는 도구로 활용돼야 한다.

정부는 AI 의료기기의 신속한 허가 절차 마련, 정보 보호 규제 강화, 윤리적 가이드라인 정립, 연구·개발(R&D) 투자 확대 등을 통해 AI 의료기술이 국민들의 건강과 권리를 보호하면서도 신속히 발전할 수 있도록 지원해야 한다. 또한, 정부와 국민, 의료계, 산업계가 한마음 한뜻으로 협력할 수 있는 장을 마련한다면, 한국의 AI 의료기술과 솔루션이 글로벌 AI 의료 혁신을 주도하고, 나아가 미래 먹거리 산업을 창출할 수 있다.

h9913@news1.kr

대표이사/발행인 : 이영섭

|

편집인 : 채원배

|

편집국장 : 김기성

|

주소 : 서울시 종로구 종로 47 (공평동,SC빌딩17층)

|

사업자등록번호 : 101-86-62870

|

고충처리인 : 김성환

|

청소년보호책임자 : 안병길

|

통신판매업신고 : 서울종로 0676호

|

등록일 : 2011. 05. 26

|

제호 : 뉴스1코리아(읽기: 뉴스원코리아)

|

대표 전화 : 02-397-7000

|

대표 이메일 : webmaster@news1.kr

Copyright ⓒ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사용 및 재배포, AI학습 활용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