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전 여력 충분한데…" 강원 동해안 석탄 화력발전소 굴뚝 왜 멈췄나

신한울 2호기 가동에 '후순위' 밀려… 송전선 사업도 지연
발전소 경영 악화에 지역 고용 안정 및 세수 확보도 '불안'

최근 전력 생산 가동을 중단한 강원 강릉시 안인화력발전소(강릉에코파워) 2024.5.13/뉴스1 윤왕근 기자
최근 전력 생산 가동을 중단한 강원 강릉시 안인화력발전소(강릉에코파워) 2024.5.13/뉴스1 윤왕근 기자

(강릉·삼척=뉴스1) 윤왕근 신관호 기자 = 최근 강원 동해안권 석탄 화력발전소 '굴뚝'이 일제히 멈췄다. 이에 업계의 경영 불안정이 심화하고 지역 내 일자리 및 세수 확보 등에도 비상이 걸린 상태다.

이들 발전소의 전기 생산 시설과 인력 등 발전 여력은 충분한 상태다. 그러나 이들 발전소의 '송전망'이 부족해진 상황에서 울진 신한울 원전 2호기가 원전 상업 운전을 시작하면서 '우선순위' 측면에서 뒤로 밀렸다는 게 업계의 설명이다.

13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강릉안인화력발전소(강릉에코파워)와 GS동해전력, 삼척블루파워 등 강원 동해안권 발전소 3곳이 지난달 중순부터 가동을 무기한 중단했다. 최근 전력거래소는 이들 동해안권 석탄화력발전소에서 생산한 전기를 공급받지 않겠다고 밝히면서다.

전력거래소가 이들 동해안권 발전소로부터 전기를 공급받지 않기로 한 이유는 크게 2가지다. 최근 상업 운전을 시작한 경북 울진 신한울 원전 2호기 때문에 동해안권 석탄화력발전소의 전기 공급이 '후순위'로 밀린 게 주된 원인이라고 한다. 이들 발전소에 송전 선로가 부족한 것도 오랜 난제다.

한전은 강원 동해안권에서 경기 가평 등으로 이어지는 직류 송전방식의 송전선로(HVDC) 사업 시기를 오는 2026년까지로 늦췄다. 송전시설 설치를 놓고, 주민 반대 등 여러 문제를 풀어야 하기 때문이다. 그에 따라 동해안의 발전소 전력을 수도권으로 연결하는 경로가 부족한 상태가 지속돼 전력 생산시설 가동도 제한되고 있는 것이다.

이 같은 이유로 석탄발전소 가동이 중단되면서 발전소 경영악화와 고용불안 등으로 지역사회에도 큰 타격을 줄 것으로 보인다. 실제 강릉안인화력발전소의 경우 가동 중단 이후 하루 평균 60억원의 매출 손해를 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해 초 강원 삼척블루파워 석탄하역부두 공사현장 자료사진. ⓒ News1 윤왕근 기자
지난해 초 강원 삼척블루파워 석탄하역부두 공사현장 자료사진. ⓒ News1 윤왕근 기자

고용불안도 심화할 것으로 보인다. 가동 중단 이후 발전소 주축사인 남동발전 직원들은 일반 업무만 수행하고 있는 상태인 것으로 알려졌다.

석탄 하역 선사 등 협력사 직원들의 불안은 더 크다. 석탄 하역 기성비로 사실상 하루 벌이를 하는 이들은 전력 발전 중단으로 석탄이 들어오지 않아 손을 놓고 있는 실정이다. 강릉에코파워는 주축사와 협력사 직원 등 800여명이 발전소 운영과 관련돼 있다.

지역 세수도 타격이 예상된다. 이들 발전소가 생산량에 따라 강원도에 납부해온 연 60억원 안팎의 지역자원시설세 역시 줄어들 게 불 보듯 뻔하기 때문이다.

특히 상업 운전을 준비하던 일부 발전소는 굴뚝에 연기 한번 피워보지 못하고 손을 놓게 됐다.

삼척블루파워의 경우 작년 말 1호기 시운전을 거쳐 올 5월 상업 운전에 나설 수 있는 상태다. 2호기 역시 6월 시운전을 거쳐 오는 9~10월쯤 상업 운전이 가능한 수준으로 준비하고 있었다. 그러나 현재는 본격적인 상업 생산은 무기한 연기된 상태다.

에너지 관련 업계 관계자는 "막대한 비용으로 마련된 대규모 전력 생산 시설이 송전선로 부족 등 문제들에 직면해 있다"며 "동해안권 전력 생산시설 가동에 어려움을 겪으면서 관련 사업체들이 손해를 감수해야 하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wgjh6548@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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