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1) 신윤하 권진영 기자 = SAMG가 투자 혹한기에도 불구하고 12월 상장을 예정대로 추진한다. 애니메이션 지식재산권(IP)을 기반으로 한 완구 판매 방식의 성공 경험이 공격적인 기업공개(IPO)에 힘을 실었다. '캐치! 티니핑'이 성공 사례다.
SAMG는 IP 기반의 캐릭터 제품은 아이 한 명이 여러 유형을 구매하는 구조여서 출산율 하락에도 시장 전체 파이가 크게 위축되지는 않을 것으로 내다봤다. 향후 유통까지 직접 도맡는 '직접 사업 방식'을 통해 수익성을 높일 계획도 가지고 있다.
16일 SAMG에 따르면 2000년 애니메이션 기업으로 출발해 2018년 자체 IP를 개발하며 제작 능력을 키워왔다.
2014년 자체 IP인 '미니특공대' 완구 기획 및 제작에 나서면서 MD 시장에 진출했다. 이후 자체 IP인 '캐치! 티니핑', '슈퍼 다이노' 등을 잇달아 히트시키고 완구 등 IP 기반 제품들을 직접 유통하면서 급성장했다.
지난해까지만 해도 적자였던 SAMG가 상장에 나서게 된 것은 '캐치! 티니핑'의 메가히트 덕분이다. IP 기반의 다양한 캐릭터를 제작 유통하며 아이 한명이 여러 제품을 구매하도록 유도하며 규모를 키웠다.
출산율 하락과 투심 약화에도 이같은 전략이 성공하면 상장 후 외형 및 내실성장에는 문제가 없을 것이라는 게 SAMG 설명이다.
전날 열린 IPO 간담회에서 최재원 SAMG 부사장 역시 "아이들의 절대적인 수가 줄어드는 것은 키즈산업에 위협이 된다"면서도 "한 명의 아이가 많이 사게 하는 게 핵심이다. 옛날엔 인형을 하나 사는 게 끝이었다면, 이제는 한 명이 10~20개를 사게 만드는 수 밖에 없다"고 말했다.
이같은 전략은 '캐치! 티니핑'의 히트를 통해 어느 정도 성공 가능성은 검증됐다. '캐치! 티니핑'은 2년여 만에 한 작품에서 90여개의 IP를 만들어내며 선풍적인 인기를 끌었다.
에잇포켓 트렌드를 고려해 하나의 IP에서 다양한 상품을 개발하고 이를 시장에 공급하는 전략을 택했다. 에이포켓은 아이 한 명을 위해 부모, 조부모, 삼촌, 이모 등 가족구성원 8명이 지갑을 연다는 의미로, 저출산 시대의 신조어다.
SAMG는 한 개의 인기 애니메이션에서 IP가 무한확장하고, 아이가 이를 수집하고 싶도록 했다. 포켓몬스터가 방영 25년 간 3000여개 포켓몬 캐릭터를 만들고 소비자들의 '수집' 욕구를 자극하며 지속적인 인기를 끈 것에 착안한 것이다.
포켓몬스터의 수집 요소를 마법 소녀물로 재해석해 여아물로 탄생된 '캐치! 티니핑'의 IP는 무한한 확장성을 지녔다. 캐릭터인 하츄핑, 아자핑 등 'OO핑'들은 현재 90여개로, 무한 확장하고 있다.
실제 '캐치! 티니핑' IP를 활용한 사업은 연이어 성공했다. 피규어 누적 판매량 400만개를 돌파하고 인터파크 티켓 전체 뮤지컬 순위 1위를 기록했다. IP를 활용한 유아마스크는 2000만장이 매진됐으며 뚜레쥬르 스페셜 케이크, GS25와 협업한 캐릭터 젤리는 완판됐다.
최 부사장은 "디즈니처럼 40~50년 동안 IP 사업을 하는 게 목표"라며 "특히 여아물 IP는 패션 제품으로 활용할 수 있어 확장성이 높다"고 말했다.
덕분에 SAMG의 올해 상반기 매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 150% 증가한 319억원으로 지난해 전체 매출액인 384억원에 근접한 성과를 올렸다. 올해 상반기 영업이익은 흑자전환했다.
SAMG는 수익성을 높이기 위해 IP를 활용한 상품을 직접 기획·제작·유통하는 '직접 사업 방식'을 구축하고 있다. 기존 해외 시장에 라이선스를 제공하고 로열티를 수취했던 간접영업 구조에서 벗어나겠다는 것이다.
SAMG는 12월 일본에서 '캐치! 티니핑'을 첫 방영한 후 완구를 직접 수출할 예정이다. '슈퍼다이노' 완구도 2023년 유럽·미주 지역에 수출하고 중남미 국가에도 진출할 계획이다. '룰루팝'의 경우 미국 아마존에 별도 온라인 샵을 오픈한 상태다.
이외에도 게임, 패션, 화장품, 식음료(F&B), 자사 전용 OTT, 키즈 테마파크를 비롯한 공간 사업 등 다양한 영역에서 직접 사업 방식을 채택하며 사업을 확장하고 있다.
한편 SAMG는 IP를 활용한 키즈-패밀리 종합 서비스 플랫폼 '이모션캐슬'을 준비 중이다. 이모션캐슬은 하나의 통합 플랫폼에서 완구를 비롯한 모든 키즈 제품과 서비스 큐레이션 편집숍, OTT서비스, 공연·호텔·테마파크 예약 서비스, 놀이형 교육 온·오프라인 서비스 등 토탈 서비스를 제공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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