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1) 이유진 박응진 기자 = 'K-방산의 큰손' 폴란드 국방부가 한국의 K-239 '천무' 다연장로켓 288대를 도입하기 위한 기본 계약(framework agreement)에 서명할 예정이라고 AFP통신이 18일(현지시간) 폴란드 국방부 발표를 인용해 보도했다.
폴란드 국방부 성명에 따르면 오는 19일 마리우시 브와슈차크 폴란드 부총리 겸 국방장관이 계약에 서명할 예정이며, 계약서에는 천무 로켓 18대가 2023년에 인도돼 폴란드 현지 젤츠 차량에 탑재된다는 내용이 담겨 있다고 통신은 전했다.
천무 다연장로켓은 한국이 개발한 직경 239mm 다연장 로켓포(multiple launch rocket system, MLRS)로, 트럭에서 12발을 동시에 발사한다. 사거리 80여km에 달하는 천무는 차량 탑재 발사관과 탄약운반차로 구성된다.
천무는 239mm 유도로켓과 무유도 다연장로켓을 쏠 수 있고 유도로켓은 최대 80km 떨어진 표적을 정밀 타격할 수 있다.
사격통제장치가 있는 발사관은 239㎜ 유도탄과 227㎜ 무유도탄, 130㎜ 무유도탄을 모두 발사할 수 있다. 227mm 무유도탄은 1발로 축구장 3배 면적을 초토화할 수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통신은 이번 계약 체결은 폴란드가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이후 무기 구매를 대폭 강화했고, 우크라이나 정부에 군사 원조를 보냈으며 수백만 명의 우크라니아 난민을 수용한 가운데 체결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폴란드는 미국의 고속기동포병로켓시스템(HIMARS·하이마스) 500문 도입도 추진하고 있는데, 미국 측 공급 일정이 늦어지자 하이마스를 단계적으로 도입하고 천무도 함께 도입하기로 했다.
앞서 지난 7월27일 폴란드는 현대로템의 K2 전차 1000대, 한화디펜스의 K-9 자주포 672문, 한국항공우주산업(KAI)의 FA-50 48기를 구입하는 등 'K-방산' 수주에 적극 나서고 있다. 금액으론 총 25조~40조원 규모로 우리 방위산업 사상 최대 수출이다.
구매 계약이 체결된 K2 전차와 K-9 자주포들은 현재 폴란드로 공급이 진행 중이다.

한편 브와슈차크 장관 등을 포함한 폴란드 사절단이 전날 전용기로 방한할 예정이었으나 중국 당국이 하늘길을 열어주지 않아 무산된 것으로 전해졌다.
정부 소식통 등에 따르면 폴란드에서 우리나라로 오는 최단 직항로는 중국 영공을 지난다. 그러나 이번에 폴란드 정부 전용기의 영공 통과를 중국 당국이 거부했다고 한다.
폴란드로부터 중국 영공을 우회해 우리나라로 오는 항로도 있지만, 이 경우 운항 거리가 늘어 중간 급유를 해야 하는 등 왕복에 시간이 너무 많이 걸려 방한 자체가 취소된 것으로 알려졌다.
이는 중국 당국이 친(親)러시아 행보를 펴고 있는 상황에서 폴란드는 러시아의 무력 침공을 받은 우크라이나에 무기를 지원해주고, 또 우리나라로부턴 대규모로 무기를 사들이고 있는 상황 등과 관련이 있어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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