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1) 정지윤 기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덴마크령인 그린란드의 영토를 매입하겠다고 밝혀 논란이 된 이후 처음으로 미국과 덴마크 양국의 외무 장관이 회담을 가졌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미국 국무부는 3일(현지시간) 마코 루비오 미국 국무장관이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외교장관 회의 참석차 찾은 벨기에 브뤼셀에서 라르스 뢰케 라스무센 덴마크 외무부 장관과 만났다고 밝혔다.
미 국무부는 성명을 통해 루비오 장관이 "미국과 덴마크의 굳건한 관계를 재확인했다"고 언급했다.
이어 양국이 "나토 방위비 증액과 분담, 러시아와 중국을 포함한 동맹국에 대한 위협 해결 등 공동의 우선순위에 대해 논의했다"고 전했다.
또 "유럽의 안정과 안보를 강화하고 우크라이나 항구의 평화를 확보하기 위한 지속적인 협력을 검토했다"고 덧붙였다.
미 국무부는 양국 장관이 최근 두 나라 사이에서 뜨거운 감자가 됐던 그린란드 편입에 대해 논의했는지에 대해선 따로 확인하지 않았다.
다만 라스무센 장관은 "오늘 루비오에게 덴마크는 그린란드에 대한 모든 주장에 반대할 것이라고 분명히 밝혔다"며 양국 장관이 그린란드 편입 관련 논의를 나눴음을 확인했다.
그는 루비오 장관이 "미국이 그린란드의 자결권을 존중한다고 말했다"고 언급했다. 라스무센 장관은 "북극을 보호하는 건 나토 동맹의 책임"이라고 강조했다.
양국은 지난달 28일 JD 밴스 부통령 내외가 일방적으로 그린란드를 찾으며 긴장이 더욱 고조됐다. 이에 메테 프레데릭센 덴마크 총리는 3일부터 그린란드를 방문해 새롭게 취임한 옌스 프레데릭 닐센 그린란드 총리를 만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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