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1) 박형기 기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집권 1기에 미국의 집중 공격을 받았던 화웨이가 애국 소비로 지난해 사상 최고 수준의 매출을 올렸다.
화웨이는 지난달 31일 실적 발표에서 지난해 매출이 8621억위안(약 175조)을 기록, 전년 대비 22.4% 급증했다고 밝혔다. 이는 사상 최고였던 2020년의 8914억 위안 수준에 근접한 것으로, 트럼프가 화웨이를 집중 공격하기 직전 수준으로 돌아간 것이다.
멍완저우 화웨이 순회 회장은 "2024년 화웨이의 전체 팀이 함께 뭉쳐 다양한 외부 과제를 해결하는 동시에 제품 품질, 운영 효율성을 더욱 개선했다"고 밝혔다.

매출이 크게 증가한 것은 휴대폰 사업이 부활했기 때문이다.
한때 세계 최대의 스마트폰 업체였던 화웨이는 미국의 반도체 수출 금지 등으로 막대한 타격을 입었었다.
그러나 자체 개발한 반도체를 탑재한 신형 휴대폰을 지난해 출시함에 따라 매출이 급증했다. 특히 애국 소비로 화웨이 휴대폰에 대한 수요가 폭증했었다.
2024년 화웨이의 중국 내 스마트폰 출하량은 전년 동기 대비 37% 급증했으며, 이로써 시장 점유율도 12%에서 16%로 증가했다.
화웨이는 최근 3단 휴대폰을 출시하는 등 프리미엄 스마트폰 시장도 다시 공략하고 있다.

한편 화웨이는 지난해 순익은 626억 위안(약 12조7000억원)으로 전년 대비 28% 감소했다고 밝혔다. 화웨이는 인공지능(AI)에 큰 투자를 해 순익은 감소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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