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서울=뉴스1) 권영미 기자 = 미국 테네시주의 한 레스토랑에서 머리카락을 뽑아 음식에 넣고 공짜 밥을 먹은 한 남녀 커플의 행각이 들통났다.
테네시주 소재 NBC 계열 방송국인 WSMV에 따르면 더스틸쿠프라는 식당의 매니저 패트릭 존스는 지난 14일 한 커플이 불러 그들의 테이블로 갔다. 커플은 먹던 음식 속의 머리카락을 가리키면서 불평했다.
매니저는 누군가 머리카락을 뽑아 접시에 올려놓은 것 같았지만 원칙대로 식사 비용을 계산서에서 빼고 사과했다. 그런데 그 커플이 나갈 준비를 하는 동안 식당의 다른 손님이 그 머리카락이 직원 것이 아니라고 넌지시 귀띔했고 매니저는 부랴부랴 보안 카메라 영상을 찾아보았다.
영상에는 여성이 머리 뒤로 손을 뻗는 모습이 담겨 있었다. 그 후 남성이 손을 뻗어 머리카락을 집어 들고 나중에 음식 위에 올려놓았다. 영상을 확인한 매니저는 달려 나가 그 커플을 찾았다. 매니저가 모퉁이를 돌자 기괴한 상황이 눈에 들어왔다. 공짜 밥을 실컷 먹은 커플이 계단에서 프러포즈를 하고 있는 것이었다.
존스 매니저는 "남성은 옆 계단에서 여성에게 청혼하는 중이었다. 나는 그를 막고는 '다시는 여기 오지 마'라고 말했다"고 말했다.
식당 주인인 신디 쿠퍼는 "이것은 'SNS에 올려야겠다'고 생각한 사건 중 하나였다"면서 "(문제가 있었을 경우) 항상 레스토랑이 잘못했던 것은 아니라는 걸 사람들은 알아야 한다"고 덧붙였다.
경찰에 따르면 쿠퍼는 이 커플을 고소하지는 않기로 했다. 하지만 경찰은 커플을 추적해 찾아냈고 돈을 갖다주든 뭐든 행동에 책임을 지라고 했다.
쿠퍼는 WSMV에 커플의 가족 중 한 명이 19일 아침에 와서 돈을 냈다고 말했다. 20달러가 조금 넘는 돈이다. 쿠퍼는 이 사건이 다른 식당 주인들에게 음식이 나갈 때 잘 보라는 '경고'라면서 "음식을 보라. 그럼 명백해진다. 보면 즉시 알아차렸을 것"이라고 말했다.
kym@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