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1) 김경민 기자 = 미국과 이스라엘은 다음 주 초 백악관에서 이란 핵 프로그램에 대한 고위급 회담을 개최할 예정이라고 로이터 통신이 20일(현지시간) 소식통을 인용해 보도했다.
이스라엘 대표단은 론 더머 전략부 장관과 차치 하네그비 국가안전보장회의 보좌관을 중심으로 구성될 예정이다.
소식통은 미국과 이란의 핵 회담 가능성과 이란 관련 지역적 문제에 대한 논의가 예상된다고 말했다.
이번 고위급 회담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이달 초 아야톨라 알리 하메네이 이란 최고지도자에게 보낸 서한에 따라 추진됐다.
서한에서 트럼프는 핵 협정 체결 논의를 제안하며 체결하지 않을 시 군사적 조치에 직면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미국 온라인 매체 악시오스에 따르면 '2개월 이내'로 협상 시한을 제한했다.
하메네이는 "트럼프가 합의를 존중하지 않는다는 걸 아는 데 협상할 필요가 있겠냐"며 협상을 거부했다.
트럼프는 15일 홍해 운항 선박을 위협하는 예멘의 친이란 후티 반군에 대해 대규모 군사 공격을 개시했다. 공격을 "그만두지 않으면 전에 본 적 없는 수준으로 지옥이 비처럼 내릴 것"이라고 이란 압박 수위를 높였다.
이란은 지난 2015년 미국·영국·중국·프랑스·독일·러시아와 핵 합의를 체결해 우라늄 농축도를 3.67% 이하로 제한하고 탄도미사일 개발을 8년간 중단하는 조건으로 경제 제재를 해제 받았다.
하지만 2018년 트럼프 1기 행정부가 핵 합의에서 일방적으로 탈퇴한 뒤 대이란 제재를 복원하며 사실상 핵 합의가 무산됐고 이란은 우라늄 농축도를 높이기 시작했다.
트럼프는 첫 임기 때 적용했던 '최대 압박' 정책을 다시 시작해 이란을 세계 경제에서 고립시키고 석유 수출을 '제로(0)'로 낮추려고 하고 있다.
가자지구에서 이란이 지원하는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와 싸우고 있는 이스라엘은 친이란 후틴 반군 및 이란 등 역내 적대세력을 향한 모든 조치에 대해 미국과 협력하고 싶다는 의사를 분명히 밝힌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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