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1) 이창규 기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해외 원조를 중단한 영향으로 아프가니스탄에선 2028년까지 임신과 출산 등으로 사망하는 여성이 1200명 더 늘어날 수 있다고 유엔이 4일(현지시간) 전망했다.
AFP 통신에 따르면, 유엔인구기금(UNFPA)의 피오 스미스 아시아·태평양 지역 담당 국장은 이날 제네바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남아시아 지역을 포함해 미국의 지원금으로 운영되던 위기에 빠진 여성과 소녀들에겐 생명선과 같은 서비스가 중단됐다"며 "상당한 상당한 규모의 재원 손실에 대해 우려하고 있다"고 말했다.
트럼프 행정부는 지난달 해외 원조를 포함한 모든 연방 보조금 집행을 일시 중단했다. 식량 및 기타 인도적 지원에 대해선 예외를 허용했으나 구호 단체들 사이에선 가장 취약한 계층들이 영향을 받고 있다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스미스 국장은 특히 아프가니스탄의 상황이 심각하다며 현재 아프가니스탄에선 예방 가능한 임신 합병증으로 인해 두 시간마다 산모가 사명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2025년부터 2028년까지 미국의 지원이 없을 경우 아프가니스탄에선 1200명의 추가 산모가 사망하고 10만 9000명의 원치 않은 임신이 발생할 것으로 추정된다"고 말했다.
UNFPA에 따르면, 미국의 지원으로 2023년 한 해 동안 전 세계적으로 임신 중 예상되는 3800건의 사망을 예방할 수 있었다. 다만 미국 공화당 행정부가 들어서면 지원금이 삭감되는 경우가 다반사였다.
스미스 국장도 "과거 공화당 행정부가 그랬던 것처럼 이번에도 지원금이 삭감될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대비해 왔다"며 "그러나 이미 미국 국제개발처(USAID)를 통해 UNFPA에 배정된 기금조차 중단될 것이라고는 예상하지 못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미국의) 이번 지원 중단 조치는 이미 확정된 기금에 대한 것으로 산모 및 생식 건강, 심리·사회적 지원 프로그램이 영향을 받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스미스 국장은 "UNFPA가 아프가니스탄, 방글라데시, 파키스탄에서 필수 서비스를 유지하기 위해선 올해 3억 800만 달러 이상이 필요하다"며 "지원금이 끊기면 여성들인 비위생적인 환경에서 아이를 낳아야 하고, 신생아들은 예방 가능한 원인으로 사망하며, 성폭력 생존자들은 의료적, 심리적 지원을 받을 곳이 없다"고 지적했다.
스미스 국장은 "이것은 통계에 관한 것이 아니라 실제 삶에 관한 것"이라고 강조했다.
트럼프 행정부에서 정부효율부(DOGE) 수장을 맡고 있는 일론 머스크는 USAID의 폐지를 밀어붙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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