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워싱턴·서울=뉴스1) 류정민 특파원 박재하 기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취임 이튿날인 21일(현지시간) 오후 기자회견을 열고 대규모 인프라스트럭처(infrastructure) 관련 발표를 할 예정이라고 백악관 대변인이 밝혔다.
캐롤라인 레빗 신임 백악관 대변인은 이날 폭스뉴스와의 인터뷰에서 "오늘 오후 엄청난 발표가 있을 것이며, 미국이 다시 돌아왔다는 것을 전 세계가 알게 될 것"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이어 "미국인들은 최고의 사령관으로서뿐만 아니라 외국 지도자와 실리콘밸리, 월스트리트, 메인스트리트 투자자들을 상대할 최고 협상가도 갖고 있다"라면서 "그들은 미국이 세금 감면, 규제 완화, 에너지 비용 절감, 그리고 미국을 세계 선망의 대상으로 만들겠다는 약속을 지키리라는 것을 알고 있기 때문에 우리 경제와 시장, 그리고 트럼프 대통령을 신뢰하고 있다"라고 말했다.
이어 "트럼프는 전 세계에서 미국으로 투자를 유지할 예정이며, 따라서 미국 국민은 오늘 오후 그 주제에 관해 이야기를 나누게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레빗 대변인의 발언과 관련, 미국 주요 언론은 트럼프 대통령이 챗GPT 개발사인 오픈AI와 소프트뱅크, 오라클이 수천억 달러 규모의 합작회사 설립을 추진하는 내용을 발표할 것이라고 보도했다.
블룸버그통신은 이날 백악관 관계자를 인용, 트럼프 대통령이 이들 3개 기업의 합작회사 설립과 투자에 대해 발표한다고 보도했다.
손정의 소프트뱅크 회장, 샘 올트먼 오픈AI 최고경영자(CEO), 래리 엘리슨 오라클 회장 등이 트럼프 대통령의 초대로 이날 백악관을 방문할 예정이다.
이들 기업은 '스타게이트'라는 합작회사 설립을 계획 중이며 초기에 1000억 달러(약 143조 원)를 투자한다.
또 향후 4년간 최대 5000억 달러(약 718조 원)를 투자할 전망이다.
앞서 손 회장은 지난해 12월 트럼프 대통령과 공동 기자회견을 열고 미국에 1000억 달러를 투자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또 CBS뉴스는 소식통들을 인용해 스타게이트가 인공지능(AI) 인프라 구축 관련 기업으로, 텍사스주에서 데이터 센터 프로젝트로 시작해 다른 주로 확장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레빗 대변인은 폭스뉴스와의 인터뷰에서 또 "어제는 트럼프 대통령에게 역사적인 날이었다. 이 사람은 전임자가 4년 동안 했던 것보다 24시간 동안 더 많은 일을 하고 있다"라면서 "42개의 행정명령, 각서, 선언문에 서명했다"라고 말했다.
또 "그는 하루 동안 세 번의 연설을 하고 늦은 시간까지 세 번의 무도회에 참석하는 것 외에도 200개 이상의 행정조치를 했다"면서 "미국 국민은 약속을 이행하는 지도자를 갖게 됐다"라고 언급했다.
아울러 레빗은 "트럼프 대통령은 어제 국경의 보안을 강화하고, 에너지 산업의 힘을 발휘하며, 일자리를 국내로 되돌리겠다는 행동으로 충격을 주었다"면서 "미국인들은 강력한 지도자를 갖게 됐다. 트럼프 대통령에게는 의심의 여지가 없다"라고 부연했다.
그녀는 조 바이든 전 대통령이 이임 직전 자신의 가족을 사면한 것에 대해서는 "수치스럽다고 생각한다. 그것은 유죄를 인정하는 것"이라면서 "바이든은 수년 동안 자신과 그의 가족이 범죄를 저지르지 않았다고 말했지만, 그의 사면은 그가 그들이 유죄라는 것을 알고 있었고, 미국 대통령으로서 마지막 순간에 그들을 보호하고 싶었음을 증명했다"라고 비판했다.
이어 "트럼프 대통령은 법과 질서가 있는 이 나라의 법무부를 복원하고, 바이든, 해리스 행정부 하에서 지난 4년 동안 자신과 지지자들을 상대로 자행된 정의의 무기화를 종식하기를 기대하고 있다"라고 덧붙였다.
반면 레빗 대변인은 트럼프 당선인이 2021년 1월 6일 의회 난입 사태 연루자를 대거 사면한 것에 대해서는 "이 문제는 큰 논란을 일으키지 않는다고 생각한다. 대통령은 이 약속을 내걸고 선거 운동을 했고, 첫날 약속을 지켰다는 것은 놀라운 일이 아니다"라고 주장했다.
이어 "그들은 법무부의 표적이 되었고, 법무부는 미국 사회에서 폭력적인 강간과 살인을 저지르는 실제 범죄자들, 특히 불법 이민자 범죄에 대해 눈을 감았다"라고 했다.
그러면서 "트럼프 대통령은 어제의 역사적인 조치를 통해 남쪽 국경을 보호하고 역사상 가장 큰 규모의 대규모 추방 작전을 시작했다"면서 "트럼프 대통령은 우리 사법 제도에 대한 믿음을 회복하고 있다"라고 말했다.
레빗 대변인은 이번 주 후반 트럼프 대통령이 대형 산불로 큰 피해를 입고 있는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LA)를 방문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그녀는 "트럼프 대통령이 피해 지역을 둘러보고, 해당 주 미국인들이 연방 정부, 특히 주 정부와 지방 정부로부터 필요한 도움을 받고 있는 지 확인할 것"이라면서 "이는 트럼프 대통령이 빨간색(공화당 상징) 주에 사는 미국인이나 파란색(민주당 상징) 주에 사는 미국인 모두를 위한 지도자임을 보여준다"라고 했다.
일론 머스크와 함께 정부효율부(DOGE) 공동 수장에 임명된 비벡 라마스와미가 사임하고 오하이오 주지사 선거에 출마할 예정이라는 보도와 관련해서는 "비벡 라마스와미가 공직에 출마하기 위해 움직이고 있다는 것을 알고 있다"면서 "우리나라에 아주 좋은 일이다"라고 답했다.
올해 27세인 캐롤라인 레빗은 역대 최연소 백악관 대변인이다.
그녀는 "어제 국회 의사당 원형 홀에서 그가 선서하는 것을 지켜보는 것은 지난 몇 년 동안 선거 운동을 위해 대통령과 함께 열심히 일한 저와 제 동료들에게 매우 초현실적인 순간이었다"면서 "여기에 있다는 것이 축복이라고 생각한다"라고 대변인으로서 일하게 된 소감을 밝혔다.
ryupd01@news1.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