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1) 권영미 기자 = 미국 철강 대기업 클리블랜드 클리프스(이하 클리프스)의 로렌코 곤칼베스 최고경영자(CEO)가 13일(현지시간) 조 바이든 대통령이 일본제철의 US스틸을 인수 계획을 저지한 것을 "환영한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일본에 대해 "중국보다 더 나쁘다"면서 원색적인 비난을 쏟아냈다.
14일 니혼게이자이(닛케이)신문에 따르면 곤칼베스 CEO는 전날 클리프스의 자회사인 AK스틸의 인수 5주년을 기념하기 위해 열린 기자회견에서 "대통령이 이를 중단하라는 명령을 내린 것이 기쁘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일본제철이 인수 계획을 폐기하면 자사가 US스틸을 인수할 것이라고 했다. 클리프스는 2023년에 인수가 73억 달러(약 10조6700억원)를 제시한 바 있다. 이는 일본제철의 150억달러에 턱없이 못 미쳐 클리프스는 입찰에서 패배했다.
앞서 US스틸 인수와 관련해 미국 언론들은 소식통을 인용, 클리프스가 US스틸을 전액 현금으로 매입한 다음 자회사인 빅리버스틸을 북미 최대 철강사 뉴코어에 매각할 것이라고 보도했다. 곤칼베스 CEO는 인수 계획에 대한 자세한 설명은 거부하면서 "우리는 가정이나 추측에 응답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일본제철의 매입 계획을 검토해 온 미국 외국인투자위원회(CFIUS)는 바이든 대통령의 지시에 따라 당초 2월 2일에서 6월 18일로 계획 폐기 시한을 연기하기로 했다. 곤칼베스 CEO는 이 시한 연기가 "큰 문제가 아니다"고 말했다. 일본제철과 US스틸은 이 시기 동안 미국 정부 상대로 건 소송 결과가 나올 수도 있고,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당선인이 취임해 구성된 새 정부와 협상할 수도 있다고 기대하고 있다.
하지만 곤칼베스CEO는 트럼프 차기 행정부로 넘어가면 CFIUS가 개편될 것이고 시한도 다시 되돌려질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바이든 행정부의) CFIUS는 6월 18일까지 연장했지만, (차기 행정부의) 새로운 CFIUS는 다시 (원래의 시한인) 2월 2일로 할 수도 있다"고 주장했다. 원래 인수계획 폐기 완료는 인수 불허 결정이 나온 지난 3일로부터 한 달인 2월2일까지 해야 한다.
곤칼베스는 트럼프가 일본제철의 인수를 "절대적으로 막겠다"고 말했다고 한 것을 상기시켰다. 그러면서 "트럼프는 처음부터 그것을 중단할 것이라고 말했고, 나는 계속 그것을 믿는다"고 했다.
아울러 일본과 일본제철에 대해서도 강력히 비난했다. 그는 "중국은 악이다. 중국은 끔찍하다. 하지만 일본은 더 나쁘다. 일본은 중국에 덤핑과 과잉생산 방법을 가르쳤다"고 비난했다. 그리고 일본에 "조심해라. 당신들은 자신들이 누구인지 이해하지 못하고 있으며, 1945년 이후 아무것도 배우지 못했다"고 직격탄을 날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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