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1) 권영미 기자 = 미국 철강회사 유에스(US)스틸이 일본제철에 팔리는 것을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최종적으로 반대한 후 미국 철강사들이 US스틸을 헐값에 인수하기 위해 나서고 있다. 미국에서 두 번째로 큰 철강사인 클리블랜드 클리프스가 경쟁자인 뉴코어와 손을 잡아 입찰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13일(현지시간) 미국 언론들에 따르면 관련 소식통들은 클리블랜드 클리프스가 US스틸을 전액 현금으로 매입한 다음 자회사인 빅리버스틸을 북미 최대 철강사 뉴코어에 매각할 것이라고 말했다.
앞서 바이든 대통령은 안보를 이유로 일본제철의 150억 달러(약 22조원) 규모 인수 계획을 막았다. 지난해 일본제철은 US스틸 주당 55달러에 인수하기로 했지만, 클리블랜드 클리프스는 30달러대 후반의 가격을 제안할 것으로 보인다.
이 소식이 전해지자 US스틸 주가는 이날 8% 이상 급등했다.
그간 뉴코어는 US스틸을 다 인수하기보다는 일부만 인수하기를 원해왔다. 한편 인수 결과에 상관없이 US스틸의 본사는 계약에 따라 펜실베이니아주 피츠버그에 남게 된다.
일본제철은 오는 6월까지 대통령이 명령한 인수 포기를 위한 모든 절차를 마무리해야 한다.
일본제철과 US스틸은 인수를 저지한 바이든 대통령과 미국 정부를 상대로 소송을 벌이고 있다. 바이든의 명령과 미국 정부의 심사 결과를 무효로 해달라는 소송이다. 또 클리블랜드 클리프스와 이 회사 최고경영자(CEO)인 로렌코 곤칼베스, 데이비드 매콜 전미철강노동조합(USW) 회장에 대해서도 자신들의 거래를 방해하기 위해 공모했다며 별도 소송을 제기했다.
곤칼베스 CEO는 하지만 이 소송에 대해 "US스틸과 일본제철의 자해 재앙에 대해 다른 사람들을 희생양으로 삼으려는 뻔뻔한 노력”이라고 일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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