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워싱턴·서울=뉴스1) 김현 특파원 김성식 기자 = 미국과 중국이 오는 14일(현지시간) 스위스 제네바에서 인공지능(AI)의 리스크 및 안전과 관련한 첫 번째 양국 정부당국자간 협의를 진행한다.
에이드리엔 왓슨 백악관 국가안보회의(NSC) 대변인은 13일 성명을 통해 이같은 양국간 협의 일정을 발표했다.
미국 측에선 타룬 차브라 대통령 특별보좌관 겸 백악관 기술·국가안보 담당 선임 국장과, 세스 센터 국무부 핵심·신흥 기술 담당 특사 대행이 백악관과 국무부, 상무부 관계자들을 포함한 범정부 대표단을 이끌 예정이다.
양국 대표단은 양국 정부가 첨단 AI 시스템의 리스크를 어떻게 이해하고 해결할 것인지에 대한 의견을 교환할 것이라고 왓슨 대변인은 전했다.
이번 협의는 지난해 11월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간 샌프란시스코 정상회담에 이은 것이다.
당시 양국 정상은 첨단 AI 시스템의 리스크를 해결하고 AI 안전을 향상시킬 필요성에 대해 주목했다고 백악관은 밝혔다.
이와 관련, 제이크 설리번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과 왕이 중국 공산당 중앙정치국 위원 겸 외교부장이 지난 1월 만나 후속 협의를 진행했고, 지난달 26일 토니 블링컨 미국 국무장관이 중국 베이징에서 시 주석을 만나 관련 논의를 한 바 있다.
미국은 이번 협의에서 중국의 AI 군사적 활용 등에 대한 우려를 재차 전달할 방침이다.
미국 정부 고위당국자는 사전 브리핑에서 "중국은 AI 발전을 중요한 국가적 우선 순위로 삼고 민간과 군사, 국가안보 분야에서 급격히 (AI) 역량을 배분하고 있다"면서 "(그것은) 대체로 미국과 동맹들의 국가안보를 약화시켜 왔다"고 지적했다.
그러나 양국 대표단은 첫 회의인 만큼 합의나 성과 도출보단 AI 리스크에 대한 양측 의견과 관심 분야를 교환하는 데 초점을 맞출 예정이다.
이 당국자는 "바이든 행정부는 AI 기술의 획기적 잠재력과 더불어, 첨단 AI의 위험 관리와 기회 포착 사이의 균형 필요성을 인지하고 있다"며 "특정 결과물을 내기보다는 AI의 위험과 기회에 대한 각자의 관심사에 대해 직접 소통하고 의견을 교환하려 한다"고 말했다.
그는 "AI 문제에 있어 중국과 확실히 의견이 일치하는 것은 아니지만 소통과 중요한 AI 리스크 관리가 세상을 더 안전하게 만들 수 있다고 믿는다"고 밝혔다.
그는 이어 "우리는 AI의 안전성에 대한 규범과 원칙 분야에서 우리의 접근법을 설명하고, 국제적 거버넌스의 역할에 대한 견해를 설명할 것"이라고 부연했다.
이 당국자는 다만 이번 회담의 목적이 AI의 광범위한 위험성을 논의하는 데 있다며 이를 계기로 양자 간 소통 채널을 구축하길 희망한다고 설명했다.
나아가 AI와 같은 첨단기술 분야에서 양국은 위험성 완화 방안을 모색할 뿐, 기술 개발을 위해 협력하는 일은 없을 것이라며 이번 협의 의미를 둘러싼 확대 해석을 경계했다.
앞서 로이터통신은 지난 8일 소식통을 인용해 조 바이든 미 행정부가 국가 안보를 이유로 챗GPT와 같은 자국산 생성형 AI 모델에 대(對)중국 수출 제한 조치를 검토하고 있다고 보도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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