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베이징=뉴스1) 정은지 특파원 = 중국은 21이 "각국이 '상호관세' 문제에서 공정과 정의의 편에 서야 한다"며 "중국의 이익을 희생하면서 거래를 성사한다면 반격 조치를 취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는 상호관세를 90일간 유예한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가 한국, 일본 등 주요 교역국과 무역협상을 진행하면서 중국을 겨냥한 불이익 조치를 종용할 수 있다는 관측을 감안한 반응이다.
중국 상무부는 이날 '트럼프 행정부가 관세 협상에서 다른 국가들에 압력을 가해 중국과의 무역을 제한하는 것을 통해 관세 면제를 준비하고 있다는 데 대한 중국 측 입장'을 묻는 질문에 "최근 미국은 이른바 상호관세를 명목으로 모든 무역 상대국에게 관세를 남발하는 동시에 각 당사자에게 상호관세 협상을 시작하도록 강요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이는 '대등'이라는 명목으로 경제 및 무역 분야에서 패권을 추진하는 일방적 괴롭힘"이라며 "달래기로는 평화를 얻을 수 없고, 타협은 존중을 받을 수 없다"고 덧붙였다.
상무부는 "자신을 위해 일시적으로 사익을 챙기고 다른 사람의 이익을 해치는 대가로 소위 면제를 받는 것은 '호랑이에게 가죽을 벗기자고 하는 꼴'로 나쁜 사람에게 그의 이익을 희생할 것을 요구하는 것은 무모한 짓"이라며 "결국 양쪽 모두가 허사가 돼 남에게 손해를 끼치고 자신에게도 이익이 되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호랑이와 가죽 벗기는 일을 의논한다'는 여호모피(與虎謀皮)를 언급한 것이다.
상무부는 "중국은 각국이 평등한 협상을 통해 미국과의 경제 및 무역 분쟁을 해결하는 것을 존중한다"며 "중국 측은 각국이 상호관세 문제에서 공정과 정의에 편에, 역사적으로 올바른 편에 서서 국제 경제무역 규칙과 다자간 무역 체제를 수호해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특히 중국은 어느 한 쪽이 중국의 이익을 희생하면서 거래를 성사하는 것을 단호하게 반대한다"며 "이런 상황이 발생한다면 중국은 이를 절대 받아들이지 않을 것이며 단호하게 반격 조치를 취할 것이며 중국은 자신의 권익을 보호할 결심과 능력이 있다"고 설명했다.
상무부는 "일방주의와 보호주의의 충격에 직면했을 때 누구도 혼자서 안전할 순 없다"며 "국제 무역이 약육상식의 '정글의 법칙'으로 돌아간다면 모든 나라가 희생양이 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중국은 각국과 단결과 조정을 강화하고 함께 대응하며 일방적인 괴롭힘 행위를 저지하고 자국의 정당한 권익을 보호하며 국제 공정과 정의를 수호할 용의가 있다"고 말했다.
한편 한국과 미국은 이번주 워싱턴에서 '2+2' 고위급 통상 협의를 갖고 본격 협상에 나설 예정이다. 앞서 일본 측 무역협상 수석 대표인 아카자와 료세이 일본 경제재생상은 트럼프 대통령과 관세 협상을 진행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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