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이징·서울=뉴스1) 정은지 특파원 박우영 기자 =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은 올해 첫 해외 순방지인 베트남 방문에서 미국을 겨냥해 "일방주의와 보호주의에 반대한다"는 메시지를 지속 발신하며 미국과의 관세 전쟁에 맞서 공동 전선 구축 의지를 밝혔다.
15일 중국 관영 신화통신 등에 따르면 시진핑 주석은 전일 하노이에서 또 럼 베트남 공산당 서기장과 회담하고 "변화가 얽힌 국제 정세에 직면해 중-베트남 양국은 평화 발전을 고수하고 우호 협력을 심화해 세계에 소중한 안정성과 확실성을 가져다줬다"며 "중-베트남 운명공동체 구축은 중요한 세계적 의미를 갖는다"고 말했다.
시 주석은 "작은 배는 거친 파도를 견디지 못하고 같은 배에 타야 안정적으로 멀리 갈수 있는 만큼 전략적 결단력을 강화하고 일방적 괴롭힘 행위를 공동 반대하며 글로벌 자유무역 체제와 산업 및 공급망 안정을 유지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시 주석은 중-베트남 운명공동체 건설 심화를 위해 △전략적 상호 신뢰 증진 △외교·국방·공안 '3+3 전략 대화' 장관급 격상 △고품질 상호 이익 협력 확대 △중-베트남 인문 교류의 해 계기 유대 강화 △긴밀한 다자 협력 수행 △남중국해 행동 준칙 조속 달성 추진 등 6가지 조치를 제안했다.
또 럼 서기장은 시 주석이 수교 75주년 계기 베트남을 방문한 것과 관련, 양국 우호 교류 역사의 새로운 이정표가 될 것이라고 평가하면서 "중국과의 관계 발전은 베트남의 객관적 요구이자 전략적 선택이며 최우선 과제"라고 밝혔다.
이어 "베트남은 중국과의 조정과 협력을 강화하고 다자주의를 고수하며 국제 무역 규칙를 유지하고 양측이 체결한 협정을 준수해 세계 평화 촉진에 기여할 용의가 있다"고 말했다.
이날 양국은 상호 연결, 인공지능(AI), 세관 검사 검역, 농산품 무역 등 45개 양자 협력 문서에 서명하고 '중국-베트남 사회주의 포괄적 전략적 협력 동반자 관계의 지속 심화 및 전략적 의미를 지닌 중-베트남 운명공동체 구축 가속화를 위한 공동성명'을 발표했다.
시 주석은 서열 3위 팜 민 찐 총리와도 회담하고 "양측이 전략적 협력을 강화해 중-베트남 운명공동체 건설의 정치적 기초를 마련해야 한다"며 "전략적 소통을 강화하고 패권주의·일방주의·보호주의에 공동으로 반대하고 글로벌 발전·안보·문명 이니셔티브를 이행해 국제 공정과 정의를 공동으로 수호해야 한다"고 말했다.
팜 민 찐 총리는 "중국과 국제 및 지역 업무 협력을 강화하고 복잡하고 변화무쌍한 국제 정세 속에서 전략적 결단력을 유지하며 다자주의와 국제 질서를 함께 유지하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시 주석은 이번 베트남 방문에서 이들을 비롯해 서열 1~4위 인사와 모두 만났다.
이어 15~18일엔 말레이시아와 캄보디아를 각각 방문할 예정이다.
시 주석의 이번 동남아 순방은 미중 관세 전쟁에서 '반(反) 트럼프 연대'를 구축하는 차원으로 진행됐다. 트럼프 대통령은 베트남에 46%의 상호관세를 부과한다고 발표했다. 시 주석이 방문 예정인 캄보디아에는 49%, 말레이시아에는 24%의 관세를 부과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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