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베이징=뉴스1) 정은지 특파원 = 중국이 미국의 125% 관세에 대응하기 위해 미국 영화 수입 규모를 줄일 것이라고 밝혔다.
중국 국가영화국 대변인은 10일 "미국 정부의 대중국 관세 남발이라는 잘못된 행동으로 미국 영화에 대한 국내 관객의 호감도가 더욱 낮아질 것"이라며 "우리는 시장 원칙을 따르고 관객의 선택을 존중하며 미국 영화 수입량을 적절히 줄일 것"이라고 말했다.
국가영화국은 "중국은 세계에서 두 번째로 큰 영화 시장으로 항상 높은 수준의 대외 개방을 고수하고 있다"며 "더 많은 국가의 우수한 영화를 도입해 시장 수요를 충족시킬 것"이라고 강조했다.
앞서 중국 관영언론 계열 SNS인 뉴탄친은 최근 미국의 막대한 관세에 대비해 6가지 주요 조치를 준비했다고 밝히며 그 중 하나가 미국 영화 수입 금지 조치라고 언급한 바 있다.
이 외에도 뉴탄친은 미국산 대두, 수수 등 농산물에 대한 관세를 인상하고, 가금육 수입 금지, 펜타닐 협력 중단 등의 주요 조치가 준비됐다고 언급하기도 했다.
중국은 자국 영화산업 보호를 위해 수입 쿼터제를 엄격하게 시행하고 있다.
당국에 따르면 지난해 기준 중국에서 개봉한 수입 영화는 93편으로 그 중 미국 영화는 3분의 1 수준인 33편에 달한다. 지난해 중국에서 개봉한 미국 영화의 매출 규모는 전체 수입 영화의 약 60% 수준으로 약 52억7000만 위안에 달하는 것으로 추정된다. 중국 전체 영화 시장으로 놓고 봤을 때 미국 영화 매출이 차지하는 비중은 20% 수준으로 알려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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