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베이징=뉴스1) 정은지 특파원 = 우리 정부가 오는 3분기 중국 단체관광객 대상 한시적 비자 면제 시행을 예고하면서 '유커' 증가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문화체육관광부와 한국관광공사는 25일 중국 베이징에서 'K관광 로드쇼'를 개최했다. 중국 관광객 유치를 위해 마련된 이번 행사는 지난 2023년 9월에 이어 약 1년반만에 열렸다. 한국과 중국 측에서 역대 최대 규모인 각 72개 기관과 105개 기관이 참여했다.
지난해 한국을 방문한 중국인은 460만명으로 주요국 중 가장 많았고, 올해 1분기 중국인 방한객은 작년 동기 대비 약 18% 증가한 120만명에 이를 것으로 관측된다. 중국인 관광객이 우리 관광 산업에 차지하는 비중을 감안하면 이들을 유치하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
이날 행사에 참가한 중국 측 바이어는 "현재 단수 비자 기준 비용이 약 460위안(9만2000원) 수준인 점을 감안했을 때 3분기 중국인 단체관광객의 비자가 면제된다면 더 많은 중국인이 갈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며 "우리 고객들은 대부분 한국의 쇼핑, 의료, 관광 등에 관심이 많다" 전했다.
중국인들의 최근 한국 여행 트렌드를 반영, 소그룹의 테마 여행을 홍보하는 우리 측 여행사들도 쉽게 찾아볼 수 있었다.
태권도 관광을 홍보하기 위해 참석한 에이앤드티 관계자는 "중국에 격투기와 관련된 무예들이 많아 태권도 체험에 관심이 많다"고 설명했다. 4박 5일 기준 태권도 관광상품 비용은 2700위안 수준이다.
한국 의료에 대한 중국인들의 높은 관심을 반영하듯 성형외과, 안과 등 여러곳의 의료기관도 참석했다. 한 안과 관계자는 "의료 관광을 여행 상품에 접목할 수 있는 것에 대해 관심이 많다"며 "중국 시장을 크게 보고 있기 때문에 적극적 홍보가 이뤄진다면 많은 관광객을 유치할 수 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
김정훈 문체부 관광정책국장은 "과거엔 단체관광객 위주로 방한헀다면 최근엔 소규모 단체 중심으로 특화목적형으로 트랜드가 다변화하고 있다"며 "연초 이후 한국을 방문하는 중국 관광객 수요가 늘어 적극적 마케팅의 역할이 중요하다"고 밝혔다.
다만 당장 중국인 단체관광객을 대상으로 한 비자 면제 조치가 이뤄진다 하더라도 여전히 과제가 남아 있다는 지적도 있다.
리주위안 중국여행사협회 비서장은 "비자 면제 소식이 있지만 한국이 중국 관광객을 환영한다는 메시지를 발신해 불안감을 해소할 필요가 있다"며 "저가 시장이 된 한국 관광 시장도 바뀌어야 하고 중국 고소비단체를 겨냥한 인센티브 등도 홍보를 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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