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서울=뉴스1) 정지윤 기자 = 씻는 것이 힘이 들거나 귀찮은 사람들을 위한 '인간 세탁기'가 50년 만에 새로운 모습으로 공개됐다.
마이니치신문, 산케이신문 등 현지 매체에 따르면 일본의 샤워기 및 욕조 제조업체 사이언스는 23일 오사카·간사이 만국박람회(오사카 엑스포)에서 선보일 목욕 기계 '미라이 인간 세탁기'를 공개했다.
미라이 인간 세탁기는 1970년 산요전기(현 파나소닉)가 오사카 세계박람회에서 공개했던 인간 세탁기를 업그레이드한 버전이다.
달걀을 눕힌 모양으로 생긴 미라이 인간 세탁기는 윗면 뚜껑을 들어 올리면 사람 1명이 들어갈 수 있는 구조로 되어 있다.
사람이 들어가면 가슴 높이까지 물이 차오르고 거품이 만들어진다. 몸만 씻을 수 있던 산요전기의 인간 세탁기와는 달리 얼굴과 머리카락까지 씻고 감을 수 있다는 점이 특징이다.
목욕이 끝나고 물이 빠지면 따뜻한 바람이 나와 몸을 말릴 수도 있다.
'몸뿐만 아니라 마음도 씻어준다'는 콘셉트에 맞게 센서가 심박수 등 건강 상태를 체크해 기분에 맞는 영상이나 노래도 틀어준다.
이날 요시무라 히로후미 일본 오사카부 지사는 수영복을 입고 나타나 인간 세탁기를 직접 체험했다. 요시무라 지사는 "어쩌면 이게 미래의 목욕 형태가 될지 모른다"며 "제가 노인이 될 때쯤에는 목욕하고 싶을 때 할 수 있는 첫걸음이 될 수도 있을 것"이라고 소감을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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