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베이징=뉴스1) 정은지 특파원 = 중국의 '한한령(한류제한령)' 해제 기대감이 지속해서 나오는 가운데 중국 남부 하이난에서 개최 예정인 음악 페스티발 '워터밤' 명단이 공개됐다.
25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워터밤 하이난 2025'는 오는 4월 12일부터 이틀간 열릴 예정이다.
현재까지 공개된 명단에는 케이팝 가수들이 대거 포함됐다. 우선 공연 첫날에는 갓세븐(GOT7) 출신의 태국인 뱀뱀, 블랙스완, 헨리, 제시, 제시카, 웨이브이 등이 포함됐다. 블랙스완은 한국인이 한명도 없지만 케이팝 걸그룹이고, 헨리는 슈퍼주니어-M 출신이다. 제시카는 소녀시대 출신이고 웨이브이는 SM엔터테인먼트 소속이다.
13일 역시 마찬가지다. 가수 에일리, 박재범, 지아, 피에이치원(PH-1), 사무엘, 타블로, 타이거JK&윤미래 등이 무대에 오른다.
이들 모두 한국에서 왕성하게 활동하고 있는 가수들이지만, 국적이 태국, 미국 등 비(非) 한국 국적이라 중국 내 공연 허가를 받은 것으로 보인다.
실제 지난해에도 미국 국적의 검정치마가 중국에서 3차례의 공연을 마친 바 있다. 이처럼 중국은 '한국인'이 아니기만 하면 중국 내 공연을 허가하는 방식을 취하고 있다.
한국을 기반으로 활동했던 가수들의 중국 내 활동도 점차 활발해지는 분위기다. 제시카는 내달 중국 산시성 시안에서 콘서트를 개최하는 것으로 알려진다.
오는 5월 베이징에서 개최 예정인 중국에서 가장 큰 음악축제인 '스트로베리 뮤직 페스티벌'에도 케이팝 걸그룹 트리플에스가 무대에 오른다. 다만 24명의 트리플에스 멤버 중 한국 국적을 제외한 7명만 참석할 예정이다.
이 외에도 국내 가수들의 중국 내 팬 사인회와 같은 행사도 지속해서 열리고 있다. 걸그룹 아이브가 지난주 상하이에서 팬 사인회를 한 것이 대표적이다. 만약 한국 콘텐츠에 대한 개방이 이뤄진다면 지난 2017년 사드 배치에 대한 보복 조치가 이뤄진 이후 8년 만이다.
이에 따라 중국이 점차 한국 콘텐츠에 대한 개방을 확대할 가능성도 커지고 있다는 지적이다. 중국 입장에서도 내수와 소비 진작을 위해 문화 행사의 적극적 활용이 절실하다는 평가다.
양국 고위급에서도 문화 교류 증진에 대한 공감대가 지속 확인되고 있다. 한중 양국은 지난 21일 일본에서 열린 한중 외교장관 회담 계기 인적교류를 포함한 각 분야에서의 교류를 활성화하고 한중간 문화 교류 복원이 양 국민 간 상호이해를 제고하고 양국 간 실질 협력을 한 차원 더 발전시켜 나가는 계기가 될 수 있도록 함께 노력해 나가기로 했다.
다만 일각에선 최근 들어 긍정적인 분위기가 감지되는 것은 사실이지만, 과거와 같은 전면적 한국 콘텐츠 개방으로 이어질 수 있을지는 신중하게 지켜봐야 한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ejjung@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