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1) 정지윤 기자 = 나와프 살람 국제사법재판소(ICJ) 소장(71)이 레바논의 새 총리로 지명됐다.
알자지라에 따르면 조셉 아운 레바논 대통령은 13일(현지시간) 나와프 살람 ICJ 소장에게 정부 구성을 요청했다.
살람은 이날 오후 기준 의회 재적 의원 128명 중 84명의 동의를 얻어 총리로 선출됐다. 2022년 10월부터 레바논 무장 정파 헤즈볼라와 반대 세력 간 갈등으로 임시 정부로 운영되온 지 약 2년 만이다.
레바논은 종파별 권력 분배제도에 따라 관례적으로 대통령은 마론파 기독교인, 총리는 수니파 무슬림, 국회의장은 시아파 무슬림이 맡으며 권력을 나눈다.
최근 시아파인 헤즈볼라가 이스라엘과의 전쟁에서 사실상 패배하고 동맹이자 시아파 출신이었던 시리아의 바샤르 알 아사드 정권이 축출되는 등 힘의 균형이 깨지는 양상을 보였다.
변호사이자 판사인 살람은 2007년부터 2017년까지 유엔 주재 레바논 대사를 지냈다. 2018년 ICJ에서 근무하기 시작한 살람은 지난해 레바논 최초로 ICJ소장에 임명됐다.
시아파 의원들은 즉각 반발에 나섰다. 이들은 살람 내각에 참여할 의사가 없음을 시사하며 종파 간 갈등을 예고했다.
현재 외국에 머물고 있는 살람은 15일 레바논으로 귀국할 예정이다.
stopyun@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