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0~65% 하향·車부품 완화' 트럼프 연이은 손짓…시진핑의 시간

145% 관세 대폭 낮춰 협상 시작 전망…트럼프 "2~3주 안에 관세율 조정할 수도"
중국산 車부품, 펜타닐 관세 제외 검토…中 "대화 열려 있다"면서도 진의 의심

본문 이미지 - ⓒ News1 윤주희 디자이너
ⓒ News1 윤주희 디자이너

(서울=뉴스1) 신기림 기자 = 미국 행정부가 꽉 막힌 중국과 무역협상의 물꼬를 트기 위한 작업을 가속화하고 있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대중 관세율이 상당히 낮아질 수 있다고 발언한 이후 중국이 협상장으로 나올 수 있는 당근들이 연이어 등장하고 있다.

현재 145%까지 추가 부과된 대중 관세율은 상호관세가 처음 발표된 수준으로 대폭 낮춘 상태에서 협상이 시작될 수 있을 전망이다.

자동차 부품의 경우 펜타닐 관세(20%), 철강·알루미늄 관세(25%)에서 면제하는 방법이 논의되는 것으로 알려졌는데, 지난번 스마트폰 등 전자제품의 상호관세 제외에 이어 또 다시 중국산 제품이 수혜 대상이 되는 품목들이다.

WSJ "대중 관세율 절반 수준 제시…단계적 적용"

23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트럼프 행정부는 대중 관세율을 현재 145% 수준에서 대략 50~65% 정도로 낮출 가능성이 높다. 트럼프가 상호관세 계획을 공개한 첫날 중국에 부과한 관세율인 54%(34+20) 수준에서 논의가 시작될 수 있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트럼프가 미국 해방의 날이라고 명명하며 4월 2일 처음 공개한 중국 관세율은 34%였고 기존의 펜타닐과 불법이민 문제로 부과했던 20%를 더하면 54%다.

WSJ이 인용한 백악관 고위 관리는 대중 관세를 5년에 걸쳐 단계적으로 접근하는 방식으로 고려하고 있다고 말했다. 미국이 국가 안보 위협이 아니라고 판단하는 품목에 대해서는 35%, 전략 품목에 대해서는 최소 100%의 관세를 부과하는 방식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대중 관세를 얼마나 빨리 인하하려느냐'는 질문에 "향후 2~3주 이내에 중국에 대한 관세 수준을 결정할 수도 있다"며 "이는 중국에 달려 있다"고 말했다.

FT "車부품, 펜타닐 및 철강·알루미늄 관세 제외"

자동차 부품과 관련한 관세에 대해서도 일부 면제가 적용될 수 있다. 파이낸셜타임스(FT) 소식통들에 따르면 중국산을 포함해 모든 자동차 부품은 펜타닐 관세(20%)와 철강 및 알루미늄 관세(25%)가 면제될 것으로 보인다.

트럼프 행정부 출범 후 중국산 수입품에는 20%의 이른바 '펜타닐' 관세가 전면적으로 부과되고 있으며, 이에 더해 125%의 상호관세가 부과됐다.

하지만 상호관세에는 자동차·철강 등 별도 부과되는 품목들은 제외됐다. 즉 중국에서 들어오는 제품 등 품목별 관세를 부과받는 제품은 20%의 펜타닐 관세만 추가되는데, 자동차 부품은 이마저도 면제한다는 의미다. 이렇게 되면 대미 수출시 중국산 자동차 부품은 다른 국가들과 당분간 동등한 경쟁력을 유지할 수 있다.

또한 미국이 모든 철강과 알루미늄 수입품에 부과하고 있는 25% 관세는 그 파생상품까지 포함되는데, 여기에 해당하는 일부 자동차 부품은 철강·알루미늄 관세에서 제외하는 방안을 검토 중으로 알려졌다.

자동차 부품은 5월 3일부터 25% 관세가 부과될 예정인데, 철강·알루미늄 관세를 면제받은 부품들이 여기에서도 예외를 적용받을 가능성이 있다. 미국 내 자동차 업체라 할지라도 중국에서 부품을 들여오는 경우가 상당한 만큼 중국산 부품에 긍정적인 방향으로 관세 면제가 진행될 수 있다.

4월 3일부터 부과된 외국산 자동차 25% 관세는 유지될 것으로 보이는데, 이는 중국산 전기차가 이미 바이든 행정부에서부터 100% 고율 관세를 얻어맞고 사실상 미국 수출이 불가능한 상태여서 중국 입장에서는 큰 의미는 없다.

트럼프 "中과 공정한 무역협상 원해"…中 반응 주목

트럼프 행정부의 대중 관세가 유연해진 것은 트럼프 대통령의 발언과 궤를 같이 한다. 이날 트럼프 대통령은 중국과의 협상이 활발하게 진행되고 있느냐는 질문에 "모든 게 활발하다"며 "중국과 공정한 무역협상을 이끌어 낼 것"이라고 밝혔다.

전날에는 대중 관세가 낮아질 것이라고도 말했다. 협상을 통해 중국산 제품의 최종 관세율이 현재 145%에서 "상당히" 낮아질 것이라며 "그렇게 높지는 않을 것, 그렇게 높지는 않을 것"이라고 반복했다.

부드러운 톤으로 중국과의 협상을 향해 가고 있는 스콧 베선트 재무장관은 이날도 중국을 향해 "대형 합의(big deal) 기회가 있다"며 '윈-윈' 식의 협상을 제안했다. 그는 "중국이 수출 주도형 제조업 성장에 대한 의존도를 줄이고 국내 경제 중심으로 재균형을 이루겠다는 의지가 있으면 함께 해보자. 이것은 엄청난 기회다"라고 강조했다.

중국을 향한 트럼프 대통령의 유연성이 연일 발휘되는 상황에서 이제 중국의 반응이 주목된다.

트럼프 대통령이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의 직접 대화를 선호한다는 측면에서 정상간 전화가 이뤄질지 주목된다. 트럼프 대통령은 시 주석이 먼저 전화를 걸어오기를 바란다고 말한 바 있다.

WSJ 소식통에 따르면 왕이 중국 외교부장이 마코 루비오 미국 국무장관에게 연락할 것을 트럼프 행정부 관리들은 제안했다.

중국은 "언제든 대화는 열려 있다"면서도 아직 신중한 접근을 유지 중이다. 궈자쿤 외교부 대변인은 "압박은 중국을 대하는 올바른 방법이 아니다"라며 "미국이 진정으로 대화와 협상을 통해 문제를 해결하고자 한다면 위협과 협박을 중단하고 평등과 존중, 호혜의 기초 위에서 중국과 대화해야 한다"고 기존 입장을 되풀이했다.

란푸안 재정부장과 판공성 중국 인민은행 총재를 포함한 중국 고위 관리 대표단은 이번 주 국제통화기금(IMF)과 세계은행(WB)의 춘계 회의에 참석하기 위해 워싱턴을 방문 중이다.

shinkirim@news1.kr

대표이사/발행인 : 이영섭

|

편집인 : 채원배

|

편집국장 : 김기성

|

주소 : 서울시 종로구 종로 47 (공평동,SC빌딩17층)

|

사업자등록번호 : 101-86-62870

|

고충처리인 : 김성환

|

청소년보호책임자 : 안병길

|

통신판매업신고 : 서울종로 0676호

|

등록일 : 2011. 05. 26

|

제호 : 뉴스1코리아(읽기: 뉴스원코리아)

|

대표 전화 : 02-397-7000

|

대표 이메일 : webmaster@news1.kr

Copyright ⓒ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사용 및 재배포, AI학습 활용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