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1) 신기림 기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언급한 구리 수입 관세 25%가 몇 주 혹은 몇 달 안에 부과될 수 있다고 블룸버그가 26일 보도했다.
블룸버그 소식통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이 지난달 상무부에 구리 관세 관련 조사를 시작해 270일 기한 이전에 보고서를 제출할 것을 지시했는데 보고서가 마감 시한보다 더 빨리 나올 것으로 예상된다.
백악관 무역 고문인 피터 나바로는 지난달 관련 조사가 신속하게 진행될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나바로는 "트럼프 타임"이라고 언급하며 "하워드 러트닉 상무장관이 가능한 한 빨리 조사 결과를 대통령 책상 위에 올려 놓을 것"이라고 말했다.
구리 관세가 빠르게 부과되면 트럼프 1기의 금속 부과와 극명한 대조를 이루는 것이라고 블룸버그는 설명했다. 블룸버그에 따르면 당시 조사를 완료하는 데 거의 10개월이 걸렸다.
뉴욕 선물시장에서 구리는 파운드당 5.3달러, 런던 선물시장에서는 톤당 1만100달러로 뉴욕과 런던 구리선물의 가격 차이는 톤당 1600달러 이상으로 벌어졌다.
블룸버그에 따르면 런던과 뉴욕 사이 구리 가격 차이로 인해 전 세계 트레이더와 딜러들이 수익성 높은 프리미엄을 얻기 위해 미국으로 구리를 선적하려는 움직임이 활발해졌다.
이러한 움직임으로 인해 최대 소비국인 중국에서는 구리가 부족해졌다고 블룸버그는 전했다.
코프코 퓨처스의 쉬 완추 애널리스트는 블룸버그에 "구리가 트럼프 25% 관세에 대비해 빠르게 상승하고 있다"며 "이제 위험은 관세가 25%에 미치지 못하면 구리 가격이 빠르게 후퇴할 것이라는 점"이라고 말했다.
골드만삭스 그룹과 씨티그룹이 최근 고객들에게 보낸 메모에서 미국이 연말까지 25%의 구리 관세를 부과할 것으로 예상한다고 밝혔다. 세계 최대 구리 중개업체인 트라피구라는 현재 약 1만 달러인 구리 가격이 1만 2000달러까지 치솟을 수 있다고 예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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