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1) 신기림 기자 = 관세 충격에 휩싸인 미국 뉴욕 증시는 이번주 중앙은행 연방준비제도(연준)의 대응에 가장 집중할 것으로 보인다. 관세로 흔들리는 뉴욕 증시가 연준의 추가 금리인하에 대한 단서를 찾아 안정을 되찾을지 주목된다.
최근 몇 주간 지속된 주식 하락세로 지난주 한때 벤치마크 S&P 500 지수는 2월 19일 사상 최고치에서 10% 이상 하락하며 조정 국면에 빠졌다. S&P 500 지수가 급반등하면서 긍정적인 신호로 한 주를 마감했지만, 이번 하락으로 4조 달러 이상의 시장 가치가 사라졌다.
엔비디아, 테슬라 등 월스트리트에서 가장 잘 나가는 일부 기업이 타격을 입었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관세 전쟁으로 인해 우려가 더욱 심화하면서 월스트리트가 경기 둔화에 대해 점점 더 심해지는 가운데 연준은 18~19일 통화정책 회의를 진행한다.
연준은 이번 회의에서 기준 금리를 4.25~4.5%로 동결할 것으로 예상되지만 투자자들은 연말에 금리 인하를 예상하며 연준이 움직일 준비를 하고 있다는 신호를 찾고 있다.
모닝스타웰스의 도미니크 파팔라도 수석 다중전략가는 로이터에 "주식 시장은 연준이 다음 금리 인하를 시행하기에 충분히 편안한 시기에 대해 어떤 유형의 통찰력을 얻으려고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백악관에서 나오는 뉴스와 새로운 정책의 공격이 조만간 멈추지 않을 것 같다"고 덧붙였다.
이번 주 인플레이션 지표들은 금리인하에 대한 전망에 힘을 실어줬다. 인플레이션 속도는 연준이 금리 인상 사이클을 시작한 2022년 이후 둔화했다. 여전히 중앙은행의 연간 목표치인 2%를 상회하고 있지만 부진한 경제 지표들이 부각되기 시작할 수 있다고 로이터는 전망했다.
파팔라도는 "주식 시장이 가장 먼저 보고 싶은 것은 연준이 인플레이션 싸움에서 벗어나 경제 활동 지원으로 초점을 다시 옮기고 있다는 신호"라고 말했다.
LSEG 데이터에 따르면 지난 한 달 동안 투자자들은 올해 추가 완화에 대한 베팅을 늘렸으며, 금리선물 시장은 연말까지 금리가 거의 75bp(1bp=0.01%p) 인하할 것으로 예상한다.
통화정책 결정 발표 후 제롬 파월 연준의장이 기자회견에서 어떤 발언을 내놓을지가 결정적일 수 있다.
그린우드캐피털의 월터 토드 최고투자책임자는 지난 몇 주 동안 "시장이 연준의 가격을 재조정했다"며 "파월 의장이 선물 시장에서 있었던 가격 재조정에 대해 강하게 반발한다면 문제가 될 수 있다"고 로이터에 말했다.
월가의 대형은행들은 미국 경제와 주식에 대한 전망을 낮췄다. 골드만 삭스는 S&P 500의 2025년 연말 목표치를 6,500에서 6,200으로 하향했다. 야데니 리서치는 S&P500지수의 '최고' 목표치를 7000에서 6400으로 낮췄다. S&P500의 지난주 종가는 5638선이었다.
지난주 월가공포지수로 불리는 변동성 지수가 8월 이후 최고치를 기록하면서 변동성이 상승했다가 다소 하락했다. 분석가들은 관세 부과가 기업 이익을 해치고 소비자 가격을 상승시킬 수 있다고 말하면서 이번주에도 관세 소식이 시장의 최전선에 있을 것이라고 전망한다.
지난주 트럼프는 유럽산 모든 와인 및 기타 주류 제품에 대해 200%의 관세를 부과할 것이라고 위협했다. 유럽위원회가 미국의 철강 및 알루미늄에 대한 전면적인 관세 부과에 대응해 280억 달러 상당의 미국산 제품에 대해 맞관세를 부과할 것이라고 밝힌 데에 따른 재보복 차원이었다.
매니라이프 인베스트먼트 매니지먼트의 주식 및 다중자산 솔루션 최고투자책임자 네이선 토프트는 최근 몇 년간 연준이 시장의 '중심'이었지만, 앞으로 몇 달 동안 다른 정책 역학이 시장을 주도할 것이라고 말했다.
토프트는 "더 큰 문제는 여전히 관세 전면에서 우리가 계속 보고 있는 우열을 가리는 것일 가능성이 높다"고 덧붙였다.
shinkirim@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