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1) 신기림 기자 = 미국 뉴욕 증시가 저가 매수유입에 반등하며 격동의 한 주를 마무리했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무역전쟁이 격화하며 경기침체 공포를 부추기고 여전히 위험선호 심리는 위축된 상태다.
14일(현지시간) 다우존스 산업평균지수는 674.62포인트(1.65%) 상승한 4만1488.19를 기록했다. S&P 500 지수는 117.42포인트(2.13%) 상승한 5638.94에, 나스닥 종합지수는 451.07포인트(2.61%) 오른 1만7754.09에 마감했다.
S&P 500과 나스닥은 미국 대선 다음 날인 11월 6일 이후 가장 큰 하루 상승률을 기록했다. 광범위한 랠리로 3대 주가지수는 모두 견고한 상승세를 보였다.
최근 타격을 입은 기술 관련 대형주들이 회복세를 보였다. 필라델피아 반도체 지수는 3.3% 상승하며 아웃퍼폼했고, 기술 관련 모멘텀 주식의 팡(FANG) 그룹은 3.2% 올랐다.
백악관에서 관세와 관련된 새로운 뉴스가 나오지 않으면서 긴장 고조에 대한 우려가 이날 하루 다소 완화했다.
베어드의 투자 전략 애널리스트 로스 메이필드는 로이터에 "시장에서 지금과 같은 엄청난 상승세를 촉발할 촉매제가 보이지 않는다"며 "우리는 분명히 사상 최고치에서 10% 하락했고 과매도 상태여서 근본적인 문제가 해결되지 않더라도 랠리에 좋은 조건을 갖추고 있다"고 말했다.
이날 반등에도 불구하고 주간 하락세를 막기는 역부족이었다. 다우지수는 약 3.1% 하락하며 2023년 3월 이후 최악의 한 주를 보냈고 S&P 500 지수와 나스닥 지수는 모두 2% 이상 하락하며 4주 연속 내렸다.
트럼프 대통령의 관세 정책이 오락가락하며 갈피를 잡지 못하며 불확실성과 시장 변동성을 키웠다. 고무적인 인플레이션 데이터에도 불구하고 트럼프의 잦은 정책 변화로 인한 불확실성이 증가하며 지난 3주 동안 하락장에 새로운 이정표가 세워졌다.
하루 전날 S&P500은 최근 사상 최고가 대비 10% 넘게 하락하며 종가 기준 조정에 들어갔었다. 트럼프 불확실성으로 투자자들은 주식에서 안전자산으로 빠져나가면서 금값은 처음으로 온스당 3000달러 선을 넘어섰다.
아젠트 캐피털의 포트폴리오 매니저인 제드 엘러브룩은 로이터에 "관세 부과와 불확실성 증가로 인해 투자자들이 계획을 짜지 못하고 결정도 내리지 못하고 있다"며 "트럼프의 보좌관들은 디톡스(해독)에 대해 이야기하고, 경기 침체가 올 수도 있고 아닐 수도 있다는 등 혼란을 일으키고 있다"고 말했다. 이는 불안하고 우유부단하며 경제에도 나쁘고 주식 시장에도 나쁘다고 그는 덧붙였다.
미시간대 소비자 심리 보고서는 이러한 불안감이 반영됐다. 소비자 심리는 거의 2년 만에 가장 비관적인 수준으로 급락했고 1년 인플레이션 기대치가 4.9%로 치솟았다. 3월 11~12일 미국인을 대상으로 실시한 로이터/입소스 여론조사에서 응답자의 57%가 트럼프의 정책이 득보다 실이 많을 것이라고 답했다.
S&P 500의 11개 주요 업종은 모두 상승 마감했으며 기술주가 3.0% 뛰어 가장 많이 올랐다. 테슬라는 3.9% 올랐다. 상하이에서 베스트셀러 모델 Y의 저가 버전을 만들어 두 번째로 큰 시장인 중국에서 가격 전쟁으로 잃어버린 입지를 되찾겠다는 계획이다.
엔비디아의 주가는 다음 주 엔비디아 CEO 젠슨 황의 기조 연설로 뜨거운 기대를 모으고 있는 GPU 기술 컨퍼런스(GTC)를 앞두고 5.3% 상승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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