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1) 신기림 기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의 둘째 아들 에릭이 아버지에 대해 역사상 가장 친화적인 암호화폐 대통령이 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에릭은 10일(현지시간) 아랍에미리트 아부다비에서 열린 비트코인 메나 2024컨퍼런스 기조연설에서 트럼프 가문이 암호화폐 산업에 적극 투자하고 있다는 사실을 거리낌없이 공개했다.
그는 암호화폐에 대한 과도한 규제와 억압을 막겠다며 비트코인이 10만달러를 돌파한 것을 축하했다.
에릭은 또 트럼프 가문이 암호화폐 산업에 투자한 배경에 대해 "2016년 1월 6일 미국 의사당 습격 사건 이후 주요 은행들이 트럼프 가족과의 거래를 중단했고 암호화폐를 새로운 대안으로 삼았다"고 밝혔다.
그는 "트럼프 가족에 대한 공격, 트럼프 기업에 대한 공격, 지옥 같은 일들을 겪으면서 암호화폐가 기존 금융시스템 제약을 극복할 수 있는 길을 열어줬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에릭은 부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이 새로 지명한 증권거래위원회(SEC) 위원장 폴 앳킨스가 암호화폐 산업에 유리한 방향으로 규제를 조정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그러면서 에릭은 트럼프 기업인 암호화폐 거래소 월드리버티파이낸셜을 홍보하며 이 거래소를 통해 트럼프 가족이 암호화폐를 적극 수용한다고 말했다.
뉴욕타임스는 이날 에릭의 연설 내용을 전하면서 "트럼프 가족의 사업과 미국 행정부 역할이 점점 더 겹치고 있다고 드러났다"고 전했다. NYT는 트럼프의 첫번째 집권기 첫해 2016년 트럼프 기업과 정부 분리를 약속했던 것과는 상반된 메시지라고 해석했다.
로이터에 따르면 이번 행사에는 에릭 이외에 트럼프 당선인이 새로운 중동 특사로 지명한 부동산 임원이자 골프 친구 스티브 위트코프도 참석했다.
이번 컨퍼런스에서는 이른바 '고래 패스'가 팔렸는데 이 패스는 연사들과 네트워킹할 수 있는 VIP 라운지 입장권과 같은 것이다. 고래란 자산 시장을 움직일 수 있는 잠재력을 가진 플레이어를 가리키는 용어다.
로이터에 따르면 올해 암호화폐 관련 자금 세탁법 위반으로 4개월 동안 미국 교도소에서 복역한 바이낸스 설립자 창펑 자오가 고래 세션을 진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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