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1) 소봄이 기자 = 중국의 한 초등학생이 교사 이름을 불렀다가 뺨 9대를 맞는 사건이 발생해 현지에서 논란이다.
28일(현지시간)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따르면 사건은 지난 14일 산둥성 주청시에 있는 한 초등학교 체육 수업 시간에 벌어졌다.
5학년 남학생인 A 군은 당시 반 친구들과 함께 놀이터에서 쉬던 중 근처에서 수학 교사인 우 씨가 걸어오는 것을 발견했다.
A 군이 우 씨의 이름을 부르자, 우 씨는 A 군이 자신에게 무례한 태도를 보였다고 생각해 짜증을 냈다. 이어 A 군에게 다가가 뺨을 때렸다.
A 군이 우 씨에게 사과하며 두 번 절하고, 다른 교사들이 나서 'A 군을 때리지 말라'고 우 씨를 말렸으나 우 씨는 폭력을 멈추지 않았다.
우 씨로부터 총 9차례 뺨을 맞은 A 군은 얼굴이 부어올랐고, 이명과 두통에 시달렸다고 한다. A 군의 부모는 "아들이 공황 상태에 빠졌다. 병원에서는 아들이 얼굴과 머리에 부상을 입었다는 진단을 받았다"면서 "아들의 어떤 행동 때문에 성인 남성이 때렸는지 궁금하다"고 말했다.
또 A 군 부모는 경찰에 신고한 뒤 학교 측에 우 씨를 해고할 것을 촉구했다. 부모는 우 씨에게 "누가 내 아이를 때릴 권리를 줬나? 아들이 무언가 잘못했으면 저한테 연락하면 되는 거 아닌가? 제 전화번호 없냐?"고 따졌다.
그러자 우 씨는 "나도 안다. 하지만 나는 50대 노인이다. A 군은 큰 소리로, 농담조로 내 이름을 불렀다. 이는 매우 무례한 행동이었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그래서 나는 A 군의 뺨을 때렸다. 입을 단련해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학교 측은 우 씨를 교직에서 해임하고 A 군의 가족에게 5000위안(약 100만원)의 보상금을 제공했다. 하지만 A 군의 가족은 이 보상금을 거절했다.
현지 교육 당국은 이 사건을 조사 중이며 법과 규정에 따라 처리하겠다고 밝혔다.
누리꾼들은 "어떤 부모도 이런 일을 용납할 수 없을 거다. 교사가 한 행동은 선을 넘었다. 폭력 성향이 있는 교사는 해고돼야 한다", "선생님은 학생을 교육할 수 있지만 폭력에 의존해서는 안 된다" 등 반응을 보였다. 반면 일각에서는 "A 군의 행동은 너무 나쁘다. 교사뿐만 아니라 어른을 존중하는 것이 중국 전통이다. 많은 사람이 이 도덕적 기준을 잊어버렸다"며 우 씨를 지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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