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렉시트가 뭐더라'…트럼프 공격에 英·EU 밀착 "관세 대응 협력"

스타머 영국 총리·폰데어라이엔 EU 집행위원장 통화
"글로벌 경제 새로운 현실 함께 대처…안보·방위 협력도 재확인"

우르줄라 폰데어라이엔 유럽연합(EU) 집행위원장(왼쪽)과 키어 스타머 영국 총리 ⓒ AFP=뉴스1 ⓒ News1 이지예 객원기자
우르줄라 폰데어라이엔 유럽연합(EU) 집행위원장(왼쪽)과 키어 스타머 영국 총리 ⓒ AFP=뉴스1 ⓒ News1 이지예 객원기자

(런던=뉴스1) 이지예 객원기자 = 브렉시트(영국의 유럽연합 탈퇴)로 갈라선 영국과 유럽연합(EU)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관세전쟁을 계기로 경제 영역에서도 다시 손을 잡고 있다.

우르줄라 폰데어라이엔 EU 집행위원장은 6일(현지시간) 키어 스타머 영국 총리와 통화하고 트럼프 행정부의 상호관세 발표에 따른 협력 방안을 논의했다.

EU 집행위는 "폰데어라이엔 위원장은 트럼프 대통령이 2일 발표한 관세 및 모든 국가에 미칠 피해에 대해 깊은 우려를 표했다"며 "미국과의 협상 의지를 재확인하되 필요하다면 비례적 대응으로 국익을 방어할 준비가 됐음을 명확히 했다"고 밝혔다.

이어 "위원장은 글로벌 경제의 새로운 현실에 대처하기 위해 파트너들과 협력하겠다는 뜻을 강조했다"면서 "각 무역 파트너들이 자체적인 우선순위에 따라 행동할 것이라고 본다"고 했다.

또 "위원장은 EU가 안보·방위 관련 영국과 긴밀히 협력하겠다는 의지를 재확인하고 우크라이나에 대한 지속적인 공동 지원을 약속했다"며 "러시아가 평화를 위한 노력을 지연시키는 상황에 대해 우려를 표명했다"고 전했다.

폰데어라이엔 위원장과 스타머 총리는 내달 19일 열리는 EU·영국 정상회의 의제 역시 논의했다. EU 집행위는 "회의는 안보, 방산, 경제를 포함한 주요 분야에서 EU·영국 협력을 강화하는 중요한 기회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두 정상은 오는 24일 영국 런던에서 개막하는 '에너지 안보의 미래에 관한 국제 정상회의'에서도 만날 예정이다.

영국과 EU는 2020년 1월 브렉시트로 남남이 된 뒤 서로 거리를 뒀지만 트럼프 대통령의 복귀로 다시 밀착하고 있다.

양측은 트럼프 대통령의 동맹국 안보 무임승차 주장과 친러시아 행보를 우려해 자체 국방력 강화를 꾀하는 동시에 상호 안보 협력을 추진하고 있다.

여기에 트럼프 대통령이 동맹 여부를 가리지 않고 관세전쟁을 벌이자 경제 협력까지 탄력을 받는 분위기다.

영국 총리실은 스타머 총리가 6일 폰데어라이엔 위원장, 독일의 올라프 숄츠 총리와 차기 총리인 프리드리히 메르츠 기독민주당(CDU) 대표와 통화했다고 밝혔다.

총리실은 이번 통화에 대해 "이들은 미국의 추가 관세 발표를 논의하면서 방위·안보와 마찬가지로 지금은 세계 경제의 새로운 시대라는 점에 동의했다"고 밝혔다.

이어 "총리는 신규 관세에 유감이며 국익을 위해 계속 행동할 것을 강조했다"면서 "유럽은 이런 순간을 맞아 다른 국가들과 긴밀히 협력하며 더욱 광범위한 경제적 안정을 유지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로이터통신은 영국과 EU의 최근 협력 움직임에 대해 "영국과 미국의 낡은 '특별 관계'에 작별을 고하고 영국 해협을 가로지르는 새로운 관계에 인사할 때"라고 평가했다.

매체는 "트럼프 대통령이 대서양 관계를 긴장에 빠뜨린 가운데 EU와 영국이 힘을 합친다면 많을 걸 얻을 수 있다"며 "경제, 에너지, 환경, 기술, 금융, 방위를 아우르는 협정이 있다면 적절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ezy@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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