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0% AI 기사' 伊일간 "언론 되살리려 시도…인간 기자 분발을"

일폴리오 편집국장 "AI 기사, 기대 이상…물론 아직까진 사람이 나아"
"챗봇 훈련해 기사 쓰게 한 기자들도 흥미로워해"…판매 부수 급증

본문 이미지 - 일폴리오 AI 버전 신문. <출처-일폴리오 엑스(X)>
일폴리오 AI 버전 신문. <출처-일폴리오 엑스(X)>

(서울=뉴스1) 강민경 기자 = 세계 최초로 100% 인공지능(AI)으로 쓰인 신문을 발행한 이탈리아 매체가 "언론을 죽이려는 게 아니라 언론을 되살리려는 것"이라며 그 의도를 설명했다.

이탈리아 일간 일폴리오(Il Foglio)의 클라우디오 체라사 편집국장은 20일 공개된 AFP통신 인터뷰에서 "AI의 한계가 무엇인지, AI가 주는 기회와 극복해야 할 것들은 무엇인지 이해하는 게 목표"라고 말했다.

일폴리오는 지난 18일부터 4장짜리 AI 신문을 종이와 온라인으로 발행하고 있다. 이곳의 기자 20명은 오픈AI의 챗GPT를 통해 특정 주제에 대한 기사를 특정 논조로 작성하도록 해서 기사를 만들고 있다.

이번 주에는 조르자 멜로니 총리의 연설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의 전화 통화에 관한 사설 등이 실렸다.

모두 AI 챗봇과 대화를 주고받으며 작성한 글이었다. 기자들은 AI 챗봇에 신중한 논조, 비판적인 논조, 원색적인 논조, 도발적인 논조 등을 요구하면서 기사마다 다른 색깔을 담도록 했다.

체라사 국장은 "AI가 실수를 너무 많이 하면 기사를 처음부터 다시 쓰도록 했다"며 "오류가 거의 없으면 한계가 어디까지인지 가늠하기 위해 그대로 뒀다"고 말했다.

며칠간 AI로 신문을 발행해 본 결과 체라사 국장은 AI가 "기대치를 넘어섰다"고 평가했다. 인간과 어깨를 견줄 만큼 글을 썼다는 것이다.

그는 "언젠가 AI로만 된 기사에 수요가 생긴다면 받아들여야 하겠지만, (인간) 기자는 창의성을 더 높여야 할 것"이라며 "언론인들은 기계가 할 수 없는 일을 하는 데 익숙해져야 한다. 그게 저널리즘을 되살리는 일"이라고 강조했다.

그래도 사람이 쓴 기사가 더 낫다는 게 체라사 국장의 결론이다. 그는 "인간이 쓴 기사는 항상 무언가가 더 내포돼 있고, 창의성과 연결성 등이 있다. AI는 그런 게 없다"고 말했다.

일폴리오 기자들은 AI 버전의 신문을 만들면서 미래를 걱정하기보다는 호기심이 충족돼 즐거웠다고 한다. 첫날 판매부수도 평소보다 60%나 증가했다. 일폴리오의 평소 판매 부수는 2만 6000부 정도다.

체라사 국장은 "우리 신문이 특별하다는 것을 보여주고, 세상 그 누구도 해보지 않은 무언가를 파격적으로 실험해 보고 싶은 욕구가 있었다"며 "논란을 일으키기도 했지만 AI가 인간 본연의 지능과 어떻게 통합될 수 있는지 먼저 이해해 보려는 시도였다"고 덧붙였다.

pasta@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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