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1) 신기림 기자 = 독일 고급 자동차 아우디가 2029년까지 행정, 개발 분야의 인력 7500명을 감축할 것이라고 밝혔다. 전기차 수요 증가세 둔화와 중국 경쟁이 심해진 독일 자동차 산업에 또 다른 충격이 전해졌다.
아우디를 소유한 폭스바겐 그룹은 노동조합과 경영진이 합의한 대로 아우디 글로벌 인력의 8%에 해당하는 7500개 일자리를 줄일 것이라고 밝히며 독일 공장에서 "생산성, 속도, 유연성"을 높이기 위한 조치라고 설명했다.
아우디는 성명을 통해 "경제 상황이 점점 더 어려워지고 경쟁 압력 및 정치적 불확실성으로 회사가 엄청난 도전에 직면하고 있다"고 감원 배경을 언급했다.
아우디는 감원이 주로 행정과 개발 분야에서 이뤄질 것이라며 강제 정리해고는 없으며 "사회적으로 책임있는" 방식으로 진행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아우디는 세계에서 8만8000명의 직원을 고용 중인데 독일에만 5만5000명이다. 아우디는 일자리 감축을 포함한 회사 개혁을 통해 연간 10억 유로(약 1조6000억 원)의 비용을 절감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
전 세계적으로 전기차 수요 증가세가 둔화하면서 아우디는 지난 2월 약 3000명을 고용하고 고급 전기차를 생산하던 벨기에 브뤼셀 공장을 폐쇄했다. 아우디는 2019년 이후 이미 9500개 생산직 일자리를 줄였는데 당시 전기차 전환을 위한 자금을 확보하고 회사 순이익을 9~11%로 끌어 올릴 수 있다고 예상했다.
하지만 아우디는 최근 몇 년 동안 주요 시장에서 판매 부진을 겪었다. 아우디가 지난해 인도한 순수전기차는 전년 대비 8% 감소한 16만4000대다. 글로벌 전체의 거의 40%를 차지하는 중국 시장에서의 인도량은 약 11% 감소했다. 또 브뤼셀 공장 폐쇄 비용으로 순이익률은 2024년 3개 분기 동안 4.5%를 기록해 전년 동기의 7%에서 급락했다.
아우디의 모회사 폭스바겐은 12월에 2030년까지 독일에서 VW 브랜드의 일자리 3만5000개를 감축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또 다른 자회사 포르쉐는 3900명의 감축을 계획하고 있고, 소프트웨어 사업부인 카리아드는 약 1600명의 감축을 목표로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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