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 "우크라 의지의 연합에 파병할 국가 상당수 있어"

"30여개국 어떤 형태로든 기여할 것으로 기대"
"기술 지원과 비행장 사용, 승무원 숙소 제공 가능"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과 키어 스타머 영국 총리,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이 2일 (현지시간) 런던의 랭커스터 하우스에서 열린 유럽 정상회의 중 포즈를 취하고 있다. 2025.03,03 ⓒ AFP=뉴스1 ⓒ News1 우동명 기자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과 키어 스타머 영국 총리,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이 2일 (현지시간) 런던의 랭커스터 하우스에서 열린 유럽 정상회의 중 포즈를 취하고 있다. 2025.03,03 ⓒ AFP=뉴스1 ⓒ News1 우동명 기자

(서울·런던=뉴스1) 강민경 기자 이지예 객원기자 = 영국 정부는 우크라이나의 전후 평화를 유지할 '의지의 연합'(coalition of the willing)에 파병 의사가 있는 국가들이 상당수 있다고 17일(현지시간) 밝혔다.

AFP통신에 따르면, 키어 스타머 영국 총리실 대변인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30개 이상의 국가가 어떤 형태로든 의지의 연합에 기여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의지의 연합은 우크라이나 전쟁 종식 후 안보 보장을 위해 다국적군으로 구성된 평화유지군을 파병한다는 구상이다.

총리실 대변인은 "물론 기여 능력은 나라별로 다르겠지만 이는 상당한 병력이 될 것이며, 많은 국가가 병력을 제공하고 더 많은 국가가 다른 방식으로 기여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구체적으로는 각국이 기술 지원과 비행장 사용, 승무원 숙소 등을 기여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스타머 총리는 지난 15일 화상으로 우크라이나 평화유지군 파병을 위한 정상회의를 주최한 뒤 이 구상이 "운영 단계"에 접어들 예정이라며 일부 국가가 병참이나 정찰에 기여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의지의 연합 참가국들은 오는 20일 런던에서 군 지도부 회의를 열고 세부 내용을 논의할 계획이다. 영국과 프랑스는 기꺼이 우크라이나에 병력을 보내겠다는 입장이지만 다른 유럽 국가들은 아직 태도가 미온적이다.

스타머 총리는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과 함께 유럽의 우크라이나 파병론을 주도하고 있다. 다만 이들은 러시아의 휴전 위반을 억제하기 위해 미국의 안전장치(backstop)가 필요하다는 입장이다.

유럽 자체적으로도 자주국방 역량이 부족하다는 인식이 높은 상황에서 미국의 호응 없는 소규모 평화유지군 파병이 우크라이나 전후 안보 보장에 과연 실효성을 낼 수 있을지가 과제로 남았다.

pasta@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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