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1) 강민경 기자 = 루마니아 중앙선거관리위원회가 9일(현지시간) 극우 성향 칼린 제오르제스쿠 후보의 대통령 선거 재출마를 금지했다.
AFP통신에 따르면 루마니아 선관위는 제오르제스쿠의 출마와 관련해 1000여 건의 이의 제기가 접수됐다며 이같이 결정했다. 이의 제기는 대부분 제오르제스쿠의 반민주적·극단주의적 입장과 관련된 것으로 나타났다.
친러시아·반유럽 성향인 제오르제스쿠는 인지도가 낮아 여론조사 당시 '기타' 후보에 머무르다가 지난해 11월 대선 1차 투표에서 깜짝 1위를 했던 인물이다.
하지만 루마니아 정보기관이 이번 선거에 러시아가 개입한 정황을 포착하면서 루마니아 법원은 1차 투표 결과를 무효화하고 오는 5월 다시 대통령 선거를 치르라고 명령한 상태다. 지난해와는 달리 제오르제스쿠는 현재 여론조사에서 40%의 높은 지지율을 보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런 가운데 수도 부쿠레슈티에는 제오르제스쿠의 지지자들이 모여 선거 당국의 결정에 항의하는 시위를 벌였다. 시위대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을 언급하면서 "나라를 되찾게 해 달라"고 외쳤다.
AFP는 이날 시위대가 경찰과 충돌하면서 경찰관 최소 2명이 부상했다고 전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의 실세로 부상한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는 루마니아 선거당국의 결정을 놓고 "미친 짓"이라고 비난했다. JD 밴스 미국 부통령도 루마니아 당국을 향해 "선거 결과가 마음에 들지 않는다는 이유로 그 결과를 무효로 했다"고 비판했다.
머스크와 밴스는 그간 유럽연합(EU)과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의 결속에 반대하는 유럽 내 극우 세력을 공개적으로 지지하면서 각국으로부터 내정 간섭이라는 반발을 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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