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1) 강민경 기자 = 유럽중앙은행(ECB) 정책 입안자인 피에르 분쉬 벨기에 중앙은행 총재는 유로존이 위험에 대한 자각 없이 과도한 금리 인하로 향하는 '몽유병'에 걸릴 가능성을 우려했다.
분쉬 총재는 24일(현지시간) 파이낸셜타임스(FT) 인터뷰에서 "4월에 금리를 동결하자고 말하는 건 아니지만 몽유병에 걸린 것처럼 생각 없이 금리를 2%로 내려선 안 된다"고 말했다.
그는 "만약 데이터상 금리 인하가 합당하다면 금리를 내리면 되고, 그렇지 않다면 잠시 (금리 인하를) 멈춰야 할 수도 있다"고 주장했다.
분쉬의 발언은 ECB가 지난달 30일 통화정책회의에서 통화정책 기준인 예금금리를 0.25%포인트(P) 인하한 가운데 나왔다. 현재 ECB의 예금금리는 2.75%다.
분쉬는 올해 말까지 금리가 2%로 내려갈 것으로 예상하지만 일부 위원들은 이 같은 전망치를 달성해야 한다는 기대에 갇혀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ECB는 경제 연착륙을 위한 미세 조정 작업을 하는 과정에서 약간의 시행착오가 필요할 수 있다"고 말했다.
연착륙이란 실업률이 완전 고용과 가까운 수준에 이르는 동시에 물가 상승률이 2%라는 목표에 근접하는 것을 뜻한다.
분쉬는 "어느 시점에서 우리는 올바른 방향으로 움직이고 있는지뿐 아니라 적절한 속도로 움직이고 있는지도 고려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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