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1) 권영미 기자 = 도널드 트럼프 미 행정부로부터 26%의 상호관세를 부과받은 인도가 일단은 보복관세로 대응하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6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한 인도 정부 관리는 "트럼프의 관세에 보복할 계획이 없다"면서 "두 나라 간 협상이 진행 중"이라고 말했다.
이 소식통은 나렌드라 모디 총리 행정부가 "비 호혜적 무역 협정을 시정하기 위해 상당한 조처를 하는" 무역 파트너에게 유예를 제공하는 트럼프 관세 명령의 조항을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회담의 세부 사항은 기밀이라 이름을 밝히기를 거부했다.
미국과 인도 양측은 지난 2월에 관세에 대한 교착 상태를 해결하기 위해 2025년 가을까지 조기 무역 협정을 체결하기로 합의한 바 있다.
또 다른 익명의 소식통은 인도가 무역 협정에 대한 협상을 시작한 최초의 국가 중 하나라는 점에서 미국 관세 인상으로 타격을 입은 중국, 베트남, 인도네시아와 같은 아시아 국가들보다 유리한 입장에 있다고 말했다.
인도는 이번 상호관세 전부터 미국의 뜻에 부응하겠다는 신호를 여러 차례 보냈다. 로이터 보도에 따르면 인도는 지난달 230억 달러 상당의 미국 수입품에 대한 관세를 인하할 의향이 있다고 했다. 230억 달러는 인도가 연간 미국을 상대로 무역흑자를 기록하는 450억 달러의 절반 규모다. 이들 수입품은 현재 5~30% 관세가 적용 중이다.
모디 행정부는 그간에도 고급 오토바이와 버번에 대한 관세를 낮추고, 미국 기술 대기업에 영향을 미치는 디지털 서비스에 대한 세금을 폐지하는 등 트럼프를 설득하기 위한 여러 가지 선제적 조처를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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