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1) 권영미 기자 = 국제형사재판소(ICC) 체포영장에 따라 필리핀에서 체포된 로드리고 두테르테 전 필리핀 대통령이 11일(현지시간) 밤 헤이그로 향했다.
AFP통신에 따르면 페르디난드 마르코스 대통령은 두테르테를 태운 비행기가 이날 마닐라 인근 공군 기지에서 이륙한 직후 기자회견을 열고 "전 대통령 로드리고 로아 두테르테는 오늘 오후 11시 3분에 이륙하여 필리핀 영공을 벗어났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 비행기는 네덜란드 헤이그로 향하고 있으며, 전 대통령은 마약과의 전쟁과 관련하여 반인도적 범죄를 저지른 혐의를 받고 있다"고 설명했다.
두테르테 전 대통령은 이날 홍콩에서 출발해 필리핀 마닐라 국제공항으로 입국한 후 경찰에 체포됐다.
ICC는 그가 시작한 '마약과의 전쟁'이 반인륜 범죄라고 보고 그의 초법적이고 체계적인 살인 행위에 대한 조사를 이어왔다.
정부 공식 통계에 따르면 두테르테가 취임한 2016년 7월 시작된 마약과의 전쟁에서 6252명의 용의자가 숨졌지만, 인권 단체에서는 실제 사망자가 그보다 훨씬 더 많다고 주장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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