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서울=뉴스1) 이창규 기자 = 태국에서 전자 담배와 위험 약물인 '에토미데이트'(etomidate)가 결합된 새로운 마약 형태인 '좀비 담배'가 확산되면서 정부가 경계에 나섰다.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따르면, 좀비 담배는 유흥가에서 유통되지만 온라인과 사적인 모임에서도 불법적으로 판매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좀비 담배에 포함된 에토미데이트는 마취제로 사용되는 약물로 심각한 졸음과 호흡 곤란 등을 유발할 수 있으며 경우에 따라서는 사망에 이를 수도 있다.
특히 전자 담배에 에토미데이트가 혼합될 경우 위험성은 더욱 커진다.
태국 남동부에선 지난주에도 학생 3명이 전자담배 사용 후 가슴 통증과 호흡 곤란을 호소해 병원으로 이송됐다. 지난 1월에는 15세 학생이 전자담배를 사용한 후 합병증으로 사망하기도 했다.
아누쿨 프룩사누삭 태국 총리실 부대변인은 "판매자가 어떤 물질을 의도적으로 혼합했는지, 그리고 얼마나 많은 마약 성분이 포함되어 있는지 알 방법이 없다"며 "제품이 안전하다는 주장에 속지 말라"고 경고했다.
홍콩에서도 지난해부터 올해 1월까지 에토미데이트와 관련된 69건의 사례가 적발됐으며 이번 달 중순부터는 에토미데이트와 기타 진정제가 혼합된 전자담배가 금지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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