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동맹 천조국 F-35에 거부 몸짓…유럽 방산 시장 열리나

(서울=뉴스1) 구경진 기자 = 트럼프 행정부의 예측 불가능성과 NATO 동맹국들에 대한 지속적인 공격으로 주요 동맹국들이 미국산 무기 구매 재검토에 나서고 있습니다.

폴리티코는 미국 방산 업계가 수십 년간 사용해온 판매 전략, 미국산 전투기와 방공시스템 구매는 곧 미국의 보호라는 혜택과 함께 제공된다는 논리가 더 이상 설득력을 얻지 못하고 있다고 보도했습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그린란드 강제 합병 위협, 캐나다를 미국의 51번째 주로 만들겠다는 발언, NATO의 방위 의무 이행 여부에 대한 의문 제기, 우크라이나에 대한 군사 지원 및 정보 공유의 갑작스러운 중단 등이 유럽 동맹국들을 동요하게 만든 것으로 보이는데요.

실제로 포르투갈과 캐나다는 록히드 마틴의 F-35 스텔스 전투기 구매를 재검토하고 있으며, 프랑스는 전통적인 유럽산 무기 구매 장려 정책을 다시 강화하고 있습니다. 지난 19일에는 유럽연합 집행위원회는 총 1500억 유로, 우리 돈으로 약 217조원 규모의 무기 구매 계획을 발표했는데 미국산이 아닌 유럽 내 방산 업체들로부터 구매하겠다는 내용이었죠.

한 서유럽 국방 관계자는 “동맹국들의 얼굴을 계속 가격하면 결국 무기를 사려는 의지도 사라지기 마련”이라며 “현재로서는 선택지가 제한적이지만, 앞으로 수십 년 동안 이런 대립적인 태도가 계속된다면 상황이 바뀔 수도 있다”고 경고했습니다.

유럽의 미국산 무기 구매 재검토는 트럼프에게도 정치적 부담이 될 것으로 보입니다. F-35는 트럼프 지지세가 강한 텍사스에서 조립되며, 패트리엇 방공 시스템 역시 보수 강세인 플로리다에서 생산되기 때문이죠.

이런 가운데 최근 미국이 정치적 이유로 전투기와 방공 시스템을 원격으로 정지시킬 수 있는 킬 스위치를 보유하고 있는지에 대한 의구심이 터져 나오고 있습니다.

트럼프가 우크라이나를 압박하며 군사 지원과 정보 공유를 중단했을 때 미국이 공급한 F-16 전투기들이 우크라이나에서 작동을 멈췄다는 보도가 나오기도 했죠. 이는 킬 스위치로 기체 자체가 정지된 게 아니라 레이더 시스템의 필수 지원이 중단됐기 때문이었지만, 유럽 국가들의 불안은 여전히 해소되지 않은 것으로 보입니다.

#F-35 #트럼프 #방산